살다보면 알면서도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다. 고인에게도 그 목소리가 마냥 달콤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남자의 마음을 사랑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계속해서 요구를 들어준 건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외로웠던 예전으로 돌아가기 싫었을 뿐이다. 악마 같은 남자라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남자의 말이 거짓이라 해도 사랑한다,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말을 듣는 그 순간에는 외로움을 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찰나의 달콤함으로 고인은 힘겨운 삶을 버텨낼 수 있었던 걸까. 그렇지만 그렇게 덧없이 흘려보낸 시간은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를 외롭게 만들었다.
사는 동안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인연이 지나간다. 그만큼 우리는 다양한 관계의 형태와 빛깔을 마주하게 된다. 때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관계에 쏟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꼭 이야기하고 싶다. 당신의 다정함을 무례한 사람에게 낭비하지 말라고.
- 어리석은 사랑 - P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