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때문인가? 남을 돕는다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마르틴이 장을 봐준 대가로 시간당 20유로를 받는다고 해서 그 일이 엘비라에게 조금도 가치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일을 하고 돈을 받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우리는 계속 그렇게 살고 있다! 대학생인 마르틴은 돈도 필요할지 모른다. 돈을 받고 도와준다는 해결책이 마르틴과 엘비라 두 사람에게는가장 유리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마르틴은 모두에게 최적처럼 보이는 그러한 해결책을 제시받으면 언짢아한다.
왜냐하면 마르틴은 그러한 상황에서 ‘내게 무엇이 최상인가?‘나 ‘엘비라에게 무엇이 최상인가?‘를 깊이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속한 집단, 즉 교구의 이상적인 구성원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스스로에게 물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르틴은 카톨릭교구의 존경할 만한 구성원이라면 무보수로 도움을 제공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할 것이다.
삶을 사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유의해서 살펴보면 당신은 살아가면서 그룹 정체성에 맞추어 매우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는것을 종종 깨닫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속한 집단의 삶이 아니라 오로지 당신의 삶을 실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 내 모습 그대로 사는 것 - P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