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더위로 목이 마를 때 라거 맥주의 가볍고 산뜻한 맛은 매우 인기가 높다. 여름뿐만 아니라 일 년 내내 라거맥주를 애호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가을이 깊어가고 차가운 맥주의 고마움이 희미해지기 시작할 무렵 흑맥주의 씁쓸함에 섞여 있는 목 넘김과 단맛이 기쁘게 느껴진다. 흑맥주의 진가를 잘 아는 시게루선생이 기뻐하는 건 당연하다.
카오루가 곧바로 맥주를 가져와서 시게루 선생의 잔에 따랐다. 밤의 어둠을 연상시키는 진한 갈색은 맥아를 확실하게 태워야만 하기 때문에 입에 머금으면 에일 맥주 특유의 단맛과 초콜릿과 비슷한 향기, 그리고 희미하게 쓴맛이 느껴진다. 시게루 선생은 그 단맛과 쓴맛의 절묘한 균형을 즐기면서 연어 완자를 젓가락으로 집었다.

- 가을 휴가 불꽃놀이 대회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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