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힘차고 즐거워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얕잡아볼 수 없는 뜨거움을 지닌 카나코.
카나코는 ‘소우타 씨 너무 좋아!‘ 라고 적힌 간판을 항상 들고 다닌다. 어설프게 적은 밑 글씨만 있는 간판은 도움이 되지 않고 인상에도 남지 않는다. 완성된 간판일 때만 사람은 그 간판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카나코의 간판은 아름답고 잘 완성된 간판이다.
그 간판이 바라지 않도록 매일 부지런히 갈고 닦고 필요할때면 색을 더한다. 하지만 앞으로 절대 새 간판을 쓰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같은 간판을 계속 갈고닦는 매일은 어찌 보면 지루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나코는 그것을 삶의 보람으로 느끼고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
새로운 환경을 갈구하며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이 있다. 그런 반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고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 좋은지는 타인이 결정할 수 없다. 그래도 한마디를 덧붙이자면 소우타는 카나코 같은 부인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우타가 행복한 이상 카나코도 행복할 것이다.
-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 P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