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했던 건 그림 자체였을까, 혼자만의 시간에 몰입하는 내 모습이었을까.
내가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라며 어느 하나 시작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답답했을 거다. 남편은 나와 달리 정말 원하는 것이 있으면 없는 시간도 만드는 사람이다. 그러니 내 말들은 핑계에 불과하다 생각했겠지. 시작하고 보니 정말 그런 것도 같다. 핑계 속에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 시간을 여유를 손해 보더라도 무언가 시작하는 편이 나았다.
- 늘 ‘배워보자‘에서 끝났다면 - P52
분명 휴식을 위한 시간도 필요했다. 나를 온전히 내버려 두는 휴식의 시간. 처음에 나는 그런 날을 균형이 깨졌다고만 생각했는데 휴식은 균형을 위해 애쓰는 날을 위해 꼭 필요했다. 열심히 사는 날과 열심히 쉬는 날의 경계가 모호하면 이도 저도 아닌 날 속에 한숨만 늘어날지 모른다. 내 경우도 많은 날이 그러했다.
- 균형. 나, 아내, 엄마의 역할을 한다는 것 - P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