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정신없는 집안이, 내 마음이, 하루가 정리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무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분명 단순히 청소와 정리를 잘하고 싶은 건 아닌데 어제와 오늘이 확연히 다른 이상한 균형이 아닌, 단단하게 뿌리내린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
나는 단순하고도 목적이 있는 삶을 원했다. 미니멀 라이프 삶에서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가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삶. 나와 우리 가족에게 더 의미 있는 것에 집중하는 삶을 원했다.
나의 미니멀 라이프는 물건을 줄이고 비우는 것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 태도에 관한 이야기에 가깝다. 물건으로 어질러진 집이 단정해지는 만큼 오롯이 나로서도 바로 서길 바랐다. 그래서 물질적인 것의 비움만큼 불필요한 마음을 덜어내는 것에 시간과 정성을 들였다. 단단한 삶을 이뤄나가는 과정과 생활 태도에 마음을 많이 기울였다. 이 과정이 지나니 단정해진 집안과 좋은 습관이 생겼고 하루하루가 더욱 의미 있어졌다.
- 프롤로그 : 나의 방황에서 당신의 여정이 시작되기를 - P18
그런데 우선순위를 헤아릴 리스트에 ‘나‘를 적어두지 않으니 내 순번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간절히 바라지 않는 기회는 내게 거저 오지 않았다. 그저 나는 하루를 살아낼 뿐이었다.
- 비움. 나를 알아가는 여정 - P25
불필요한 물건, 불편한 공간, 불필요한 경험, 낭비되는 시간에서 나를 해방시키고 싶어서였다. 미니멀 라이프는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한 거였다. 나의 삶에서 어느 부분에 힘주어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알게 됐을 때, 비로소 그 시간을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으니까.
- 비움. 나를 알아가는 여정 - P27
나를 잃고 나서야 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더 값진 나를 얻었다. 한 번쯤 나를 잃어보는 건 꽤 괜찮은 경험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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