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두 운동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제 그만 쉬고 싶을 때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서 힘을 쥐어짜내다 보면 목표 거리나 기록을 아주 살짝이나마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점, 둘 다 내 몸을 발견해나가는 일이라는 점, 고통스러운 시기를 지나면 쉬워지기도 한다는 점, 목표 지점이 보이면 나도 몰랐던 젖 먹던 힘이 난다는 점이다.
내 인생에서 자전거는 충분히 많이 타보았고 자전거로 다양한 장소를 가보았으니 이제 달려볼 차례가 아닌가 싶다. 내가 과연 어디까지 달릴 수 있을지, 달리기를 하며 어떤 한계에 부딪치고 어떤 환희를 느끼고 무엇을 배우고 쌓아갈지 나도 궁금하다. 풀코스 마라톤까지는 무리고 하프 마라톤까지는 도전할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앞날은 모르는 일, 처음 이 동네에 와서 동네 마실용 장보기용 자전거를 살 때는 내가 헬멧을 쓰고 팔당을 달리게 될 줄 몰랐듯이. - P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