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하는 것에 자주 지갑을 여는 사람보다 지난 유행이라도 과감히 그걸 자기 것으로 소화해 즐길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나에게 오지 않아도 좋고, 나를 좋은 친구라 인정하지 않아도 좋으니 그렇게 믿는 거리에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 내가 바라는 건 하나, 오래 보는 거 - P63
누군가에게 산은 무의미일 수 있더라도 나에게는 명백한 의미다. 산을 넘을 때마다 생각한다. 힘겹게 산을 넘을 때마다 힘겹게 한 사람을 여행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산을 넘는 것 같지만 실은 ‘한 사람‘을 만나는 과정, 그대로를 따라가보는 것이다. 한 사람을 아느라, 만나느라, 좋아하고 사랑하느라. 그리고 표정이 없어지다가, 멀어지다 놓느라....... 마치 산을 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한 사람을 가졌다는 것은 그 한 사람을 등반하여 끝내 정상을 보겠다는 것, 아닌가. 한 사람의 전부를 머리에 가슴에 이고 지고 오른다.
- 나는 능선을 오르는 것이 한 사람을 넘는 것만 같다 - P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