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지내는 사이 급격히 쇠약해졌다. 사람이 쇠약해지면 불결해지고 흐트러지고 집안 살림살이와 함께 몸도 마음도 주저앉는다. 시작은 녹내장과 난청이었을 것이다. 고질적인 녹내장과 난청을 앓은지 6년이나 되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 기억나지 않는 이틀 - P38

~ 내가 욕심을 부려 너한테 그런 상처를 주고, 너를 이렇게나 불쌍하게 만들었구나……. 나를 용서해라, 유란아, 내가 잘못했다. 엄마가 미워도 나를 용서해야 네가 살 수가 있다. 제발 나를 용서해라……."

- 기억나지 않는 이틀 - P55

~ 잠시 머물고 사라진 냄새들, 형태 없이 떠다니는 색채들, 삶에 대한 헛된 선망과 있지도 않은 것을 향한 욕망들, 빈약한 이유로 사랑하고 빈약한 이유로 미워했던 얄팍하고 집요한 감정들.......

- 배 카페 뒷집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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