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녀는 에고로바와는 달리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눈곱만치도 하지 않았다.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내는 것이 그녀가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그것이 없는 나는 내가 아니다. 어떻게든 해내면 반드시 무언가가 이루어진다. 해내지 못하면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한다. 제로다. 뼈를 깎아서라도 몸을 잘라서라도 앞 선수를 추월할 것이다. 근성? 아니, 그것은 근성이 아니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달리고 있다.내가 나 자신을 달래면서 달리고 있다.
메달은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메달을 갖고 싶다. 당연하다. 올림픽에 와서 메달 따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메달을 따야 알아주는 냉엄한 곳이다. 만약 메달을 따지 못하고 돌아가면 그 누구도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결과를 내야 비로소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도 메달을 따야만 한다. 그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것은 형태가 있는 것뿐이다. - 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