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면 나는 학교에 다녔다. 십육 년이나 다녔다. 뭔가를 푸는 훈련을 하러 가서 시험 같은 걸 치고 얼마나 아는지 조사받았다. 분명히 뭔가를 풀 수 있으면 기쁘다. ‘아아, 그런가 하고 납득한 순간, 창창한 전망이 열린다는 걸 아는 것은 쾌락 중 하나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앗, 알았다" 하고 기쁜 표정을 짓는다. "앗, 알았다"라고 신나서 외치는 이유는 온통 모르는 것 속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이자, 알게 된 것이 ‘사건‘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 ‘알았다‘ 한 것도 머지않아 모르는 것 안에 섞이고 모르는것이 내려서 쌓여간다.
- 아이고, 잘 모르겠어요
오자와 다다시 《아기 돼지의 숨바꼭질》 해설 - P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