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반복은 지겨움이라는 필연적인 결과를 빚지만 걷기만은 예외이다. 걷기의 반복은 활기찬 중독으로 이어진다. 걷기는 환경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세계를 친근하게 알아 가는 수단이다. 인간의 권리장전 중에 윗부분을 차지해야 마땅할 걷기. 똑같은 길도 날마다 다르게 변주되기에 어제의 그 길이 아니다. 걸으면서 나는 어제의 나, 한 발을 내딛기 직전의 나와 흔쾌히 결별한다.

- 산책, ‘어제의 나‘와 결별하는 시간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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