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다음 날이 되면 날씨를 점쳤던 것도 잊고 그날의 날씨에 순응했다. 그날의 날씨에 순응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얌전히 내 몸을 지켰다. 멋진 태양이 기분 좋게 나오면 감사히 그 빛을 쬐며 설령 불행의 한가운데 있어도 환한 빛 속에서 잠깐의 행복에 잠겼다. 미친 듯이 날뛰는 폭풍우가 닥치면 인간의 무력함을 깨닫고 졸지에 겸허해질 수밖에 없다.

- 날씨가 더 위대한 것이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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