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는 것은 잔혹하고감한 것이다. 열아홉 살 때 나는 서른이 넘은 사람을 보면 인생을 무슨재미로 살까 궁금했다. 그 열아홉의 내가 열아홉의 청춘을 충분히 즐기며 살았는가 하면 연인 하나 없이 참 고독했다.
다다미 석 장짜리 하숙집에서 나는 고독을 달래기 위해 학교에서 내준 과제를 했다. 과제를 해내면 그것이 내 미래로 이어질거라 착각했다.
이어지다니 애초에 당치도 않은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나는 고독을 느끼면서도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되어 기뻤다. 고독을 두려워하면서도 가족과 번거롭게 얽히는 것만은 거부하고싶었다.
- 뒤엉킨 채로 무덤 속까지 - P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