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아침이었습니다. 무대 위에 저 혼자였지요.
다 짜버려 비틀린 본드 튜브와 비닐봉지만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그 모든 것이 다 꿈이거니. 다 환각이려니 생각했습니다. 때론 현실보다 더 생생한 환각도 있으니까요……. 한편으론 다행스러우면서도 또한편으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제 주위의 모든 것이, 심지어제 자신조차도 가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은 아무 변화가 없는데 나만 혼자 미쳐 날뛰고 있는 듯한 두려움, 혹은 외로움 같은 거 말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무대 위에서 내려왔지요.

- 햄릿 포에버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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