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에는 정확함이란 게 없으니까요. 어떤 하나의 사건 때문에 건강했던 사람이 아파지는 게 아니고, 어떤 하나의 비정상 세포가 분열하거나 돌연변이를 거쳐서 사람의 미래를 바꾸는게 아니니까요. 그저 느리고 불분명한 과정이 있을 뿐이죠. 우리는자신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는 걸 알면서도 모르죠. 알지만 알지않으려 하죠. 자신이 충분히 끊을 수 있다고, 관리할 수 있다고,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불안해서 홀짝홀짝, 부정하려고 벌컥벌컥.
-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 P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