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환시‘라는 말을 썼던 걸 지금은 얼마나 후회하는지 모릅니다. 제가 서툴게 선택한 단어 하나에 결국에는 너무나 큰 무게가 실리고 말았으니까요. 역사란 건 그런 겁니다. 정말로 중요한 결정이당시에는 전혀 중요해 보이지 않는 거지요.

-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 P483

진실은 연약하지 않고 누가 부정한다고 해서훼손되지도 않습니다. 진실은 아무도 진짜 이야기를 하지 않을 때 비로소 숨을 거둡니다.
말하고자 하는 충동,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하는 그 충동을 저는점점 늙어가며 하나둘 세상을 등지는 731부대의 전 대원들과 희생자들의 자손과 이야기되지 못한 역사 속의 모든 비극과 함께 느낍니다. 과거에 떠난 희생자들의 침묵은 그들의 목소리를 복원할 의무를 현재에 부과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의무를 기꺼이 떠맡을 때 비로소 더없이 자유로워집니다.

-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 P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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