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외국인이 아이슬란드에 바친 최고의 찬사는 19세기에 라스무스크리스티안 라스크라는 덴마크인의 입에서 나왔다. 그는 "생각을 하기 위해서"
아이슬란드어를 배웠다고 주장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정말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언어와 행복 사이의 관계에 관해서. 언어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우리가 말로 자신의 기분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분을 창조해낼 수도 있을까?

#5.행복은 실패다_아이슬란드 - P230

빌홈은 아이슬란드어의 무심한 우아함을 시로(달리 뭐가 있겠는가?)포착해냈다.

에어컨이 켜진 방에서는 이 언어의 문법을
이해할 수 없다.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기계 소리에 부드러운 모음이 묻혀버린다.
하지만 산바람 속에서는 그 모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작은 배의 뱃전을 타고 넘는 험한 바다에서도.
노부인들은 이 언어로 긴 머리를 알 수 있다.
콧노래를 부를 수도, 뜨개질을 할 수도, 팬케이크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언어로 칵테일파티를 할 수는 없다.
손에 술잔을 들고 일어서서 재치 있는 말을 할 수는 없다.
이 언어를 말하려면 앉아야 한다.
이 언어가 너무 무거워서 예의를 차리거나 가벼운 수다를 떨 수가 없다.
일단 문장을 시작하면, 자신이 살아온 삶 전체가
눈앞에 펼쳐진다.

#5.행복은 실패다_아이슬란드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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