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사람들은 거의 모든 일을 할 때, 그러니까 길을 건너거나 설거지를 할 때도 그토록 신중하게 주의를 기울인다.
‘주의를 기울인다‘는 말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단어다. 그러니까…사람들이 이 말에 주의를 기울여야 마땅한데도 그렇지 않다는 뜻이다. 우리는 사랑과 행복에 경의를 표한다. 세상에, 생산성에도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주의를 기울이는 것‘에 대해 뭐든 좋은 말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아무래도 우리가너무 바쁘게 사는 모양이다. 하지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없으면, 우리 삶은공허하고 무의미하다.
내가 이 원고를 컴퓨터로 쓰는 동안 이제 두 살인 우리 딸이 내 발치에서 수선을 피운다. 저 아이는 무엇을 원할까? 내 사랑? 그래, 어떤 의미에서는 그럴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정말로 원하는 건 내가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여주는 것이다. 순수하게 자신에게만 주의를 기울여주는 것. 아이들은 거짓으로 주의를기울이는 사람을 금방 알아낸다. 어쩌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사실은 사랑과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 둘은 항상 값이 존재한다. 영국의 학자 에브너 오퍼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행복의 보편적인 도구"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뜻이다.
#3.행복은 국가의 최대목표다_부탄 - P85
나는 아직 이런 의문들의 답을 찾아낼 수 없으므로, 그 대신 콘웨이의 말에서 위안을 찾는다. 그는 샹그릴라에서 발목을 잡힌 잘난 일행을 달래려고 이런말을 한다. "우리가 지금 여기 있다는 걸 그냥 받아들여, 일이 이렇게 된 이유를 찾아내고 싶어? 내 경우에는 현실을 그냥 받아들이는 게 오히려 위안이 되던걸."
#3.행복은 국가의 최대목표다_부탄 - 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