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비슷한 일상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할 줄 아는 방법은 아무 기대 없이 새로운 시도를 할 때였다. 여행지에서는 수시로 그런 기회가 찾아온다. 무계획으로 들른 장소 중에 성공은 희소했고 그저 그랬거나 혹은 실패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는데 어쩌다 흡족한 장소와 기억 하나가 선물처럼 남는다. 실패해도 자신을 너그럽게 용서할 때는 내가 잘 모르는 환경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완벽한 계획은 존재하지 않고, 일정표대로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는 규율에서 벗어나게 될 때 더 큰 즐거움이 찾아왔던순간들. 그러나 익숙한 일상은 실패를 쉽게 용납지 않는다.
- 우연히 들른 식당 - P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