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기록이 아닌 기억에는 특별한 일보다, 잘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의 작고 사소한 일들이 더 많이 담겨 있는듯합니다. 어쩌면 이 작고 사소한 일들이 모여 특별한 일을 만드는 것일 테고요.
우리가 어떤 상대를 좋아하게 되는 것에는 특별한 동기나 연유를 찾을 수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안타깝게도 상대와 멀어지는 계기도 비슷할 것이고요. 명백한 잘못이 사람의 관계를 갈라놓기도 하지만, 더많은 경우에서 아주 사소한 이유들로 관계가 멀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하루의 해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우리의 생이 그러하듯이삶을 살면서 맺는 관계들도 모두 이렇게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시작은 거창했는데 끝이 흐지부지 맺어지는 관계도 있고 ~
- 시월 산문 - P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