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은 내 발을 닮는 것을 넘어 내 삶마저 닮아 어떤꼴을 자연스레 만들어 낸다. 내가 걷는 순간 신발 밑창은닳아 없어지지만, 그와 동시에 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흔적을 남긴다. 신발이 전적으로 내 삶을 대변한다고 말할순 없어도 그 삶의 족적이 내가 전혀 아니라고도 항변할수 없다. 신발만큼 한 사람의 생애에 깊숙이 관여하는 사물이 또 있을까. 누구든 같은 신발을 신을 수 있으나 그의 걸음걸이마저 온전히 같을 순 없다.-꼴 : 신발 - P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