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전출처 : 마늘빵 > 중·고교 논술형문제 올 가이드

서울신문 2005. 7

 

중·고교 논술형문제 올 가이드

논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오는 2학기부터 매년 단계적으로 중·고교 시험에 논술·서술형 문제를 본격 도입하기로 한데 이어 서울대도 2008학년도 전형부터 논술고사의 비중을 5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내신은 물론 대학별 고사에서도 논술 비중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 문제풀이식 공부방법으로는 더 이상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게 됐다. 시교육청이 제시한 논술·서술형 문제를 분석하고, 효과적인 대비법을 살펴본다.

제시문 파악후 창의적 응용 ‘중요’

서울시교육청이 밝힌 중·고교 시험 예시문항의 전체적인 특징은 무작정 외우기식 공부 방법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지 측정한다. 기본개념을 이해했는지는 물론 실생활과 연계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된다.

고등학교의 경우 대학별 고사의 논술이나 심층·구술면접에서 출제되는 문제와 비슷한 유형이 눈에 띈다. 제시문을 주고 일정한 조건에 따라 분석하거나 이유, 풀이과정 등을 요구한다. 다만 답안의 분량이 10∼600자 안팎으로 대학별 고사에 비해 적다.

국어에서는 제시문을 주고 학생들이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쓰도록 하는 추론형 문제가 많은 편이다. 봉산탈춤의 ‘양반 과장’의 한 대목을 제시하고 ‘봉산탈춤이 서양의 전통연극과 다른 점 3가지를 지적하라.’는 문제가 대표적이다.100자 안팎의 제시문을 주고 홑문장과 안은 문장, 이어진 문장을 분류해 쓰라는 문제도 눈에 띈다. 채점 기준은 5점 만점에 한 개 틀릴 때마다 1점씩 감점하고 문장 부호를 빠뜨리면 개당 0.5점씩 감점한다.

영어에서는 간단한 연설문을 제시하고 연설자의 권고사항과 그 근거를 50자 내외의 우리 말로 쓰라는 문제, 두 사람의 대화를 주고 남자가 화가 난 이유와 여자의 변명을 과거시제의 영어로 쓰라는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채점 기준은 문제가 요구한 것을 정확히 문법에 맞게 썼느냐 하는 것. 문법에 맞으면 비슷한 뜻의 문장은 모두 정답 처리한다. 제시문의 특정 문장을 상황에 맞게 경고조의 문장으로 바꿔 표현하거나, 주어진 단어를 이용해 응급구조대에 영어로 신고하라는 문제도 난이도 ‘상(上)’에 속했다.

수학에서는 ‘이해’ ‘계산’ ‘추론’ ‘증명’ ‘문제해결’형 문제가 예시됐다.‘이해’와 ‘계산’ ‘증명’문제는 주어진 조건에 맞게 문제풀이를 하느냐를 측정한다.‘문제해결’형으로는 ‘둘레의 길이가 10㎝인 부채꼴 중에서 그 넓이가 최대인 것의 반지름 길이와 그 때의 중심각의 크기를 구하라.’는 문제를 들 수 있다.10점 만점에 부채꼴의 넓이 공식을 알고 있으면 2점, 넓이를 반지름에 대한 이차함수로 나타낼 수 있으면 3점, 넓이가 최대일 때 반지름의 길이나 중심각의 크기를 구할 수 있으면 각 2,3점을 차등 배점한다. 사회는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하고, 자료를 분석해 결론이나 평가를 내릴 수 있는지 묻는 문제가 대부분이다.‘제시문에 나타난 경제현상과 원인, 이후 등장하는 경제체제의 특징을 100자 안팎으로 쓰라.’는 문제나, 사후 피임약의 찬반 논란을 다룬 제시문을 주고 ‘찬반 주장을 요약하고 자신의 입장을 600자 안팎으로 쓰라.’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과학에서는 실험 과정을 보여주고 정확하게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경우가 많다.‘젖은 손으로 전기기구를 만지면 위험한 이유를 전류와 저항이라는 단어를 반드시 사용해 설명하라.’는 문제나 실험장치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실험방법과 생길 수 있는 오차의 원인을 쓰라.’는 문제를 예로 들 수 있다.

중학교도 고등학교에 비해 문제 유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단, 답안 작성 조건이 비교적 간단하고 100자를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어에서는 제시문이 주는 교훈을 20자 이내로 쓰거나 제시문의 제목을 문장 형태로 쓰기, 제시문의 빈 칸에 들어갈 문장을 완성하기, 제시문의 반대 주장과 그 이유 쓰기,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제시문을 읽고 여행에 필요한 메모하기, 성형수술에 관한 신문기사를 읽고 찬반 입장 쓰기 등이 눈에 띈다.

영어에서는 지도를 보고 대화의 빈 칸을 문장으로 채우기, 여권을 보고 여권 주인의 신상정보를 문장으로 쓰기, 인물 사진을 보고 인물의 특징을 문장으로 쓰기, 방을 보여주고 물건의 위치를 영문으로 설명하기 등 실생활에 연계한 영어활용 능력을 측정한다.

수학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빌려서 사용하려고 할 때 2만원으로 며칠 동안 빌릴 수 있는지 방정식을 세워서 구하라.’는 문제나 ‘원 모양의 피자를 세 명이 가위·바위·보로 이긴 회수의 비율만큼 나눠먹을 때 각자가 먹을 피자 조각의 중심각의 크기를 구하라.’는 문제 등 수학의 원리를 실생활에 적용한 것들이 많았다.

사회에서는 두 개의 지도를 비교하기, 기온 분포도 해석하기, 농사달력을 보고 고랭지 채소의 수확시기를 비교하고 고랭지가 평지보다 채소 재배가 유리한 이유 쓰기, 지도를 보고 지리적 이점 설명하기 등 자료 해석형 문제가 많았다. 과학에서는 실험과정을 그림이나 설명으로 보여주고, 이를 바탕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이나 이유 등을 묻는 문제가 주류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논술형문제 공부법

오는 2학기부터 논술·서술형 문제가 도입된다고 해서 문제가 갑자기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것. 시교육청의 예시문제를 집필한 현직 교사들은 문제풀이에만 매달리지 말고 기본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고등학교 1학년

국어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보는 습관이 바람직하다.

수업을 듣기 전에 교과서 단원 맨 앞에 있는 학습목표와 학습활동 문제에 대해 문장으로 답을 써 보고 수업시간에도 이를 이해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학은 개념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어려운 문제라도 끈기를 갖고 푸는 습관을 통해 혼자 생각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문제풀이 과정을 또박또박 써보는 것도 필요하다.

영어는 표현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문법과 어휘실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영어로 짧게 요약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과서에 제시된 특정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행동할지를 적어보는 것도 창의력에 도움이 된다. 쓴 것은 교사에게 검사를 받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는 기본 용어의 뜻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시사용어사전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 하나의 주제에 대해 친구들과 찬반토론을 하되, 다양한 시각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학은 그림이 제시되는 경우가 많아 간단한 화살표나 기호, 공식 등으로 그림의 의미를 적어놓으면 큰 도움이 된다. 교사나 친구들과 서로 의견을 나눠보는 것도 사고력에 도움이 된다.

중학교 1학년

국어는 교과서 각 단원마다 나와 있는 ‘내용파악 문제’와 ‘학습활동 문제’의 답을 교과서에서 찾아 완결된 문장으로 표현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특히 ‘∼하니까.’,‘∼해서.’,‘∼가 아니라.’등 완전한 문장이 아닌 답은 감점을 당하기 때문에 완전한 문장으로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수학은 교과서에 나와 있는 풀이과정을 단계별로 적어보는 연습을 한 뒤 이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같은 방식으로 풀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틀린 부분은 정확히 다시 풀어 완전히 익혀야 한다. 문제풀이가 부담스럽다면 먼저 풀이과정을 자세히 이해하고 비슷한 문제를 이에 맞춰 공책에 풀어보면 도움이 된다.

영어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신문이나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아는 어휘 수준에서 요약해보면 도움이 된다. 교사나 친구들과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간단한 영어로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다.

중학교 수준에서 꼭 배워야 할 문법과 어휘 공부는 기본이다.

사회는 학습목표와 직결된 교과서의 내용을 써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많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료 분석 문제의 경우 핵심어부터 파악하면 답안을 작성하기 쉽다.

과학은 수업시간에 배우는 다양한 실험의 결과와 과정, 조건 통제방법 등에 대해 30자 안팎으로 논리적인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특정한 현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적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도움말 주신 선생님

고1 서울고 구자송(국어), 면목고 이용수(수학), 자운고 이회주(영어), 구일고 오기세(사회), 관악고 안종세(과학)

중1 청운중 오묘순(국어), 증산중 이혜련(수학), 서일중 이종님(영어), 서울사대부중 강성주(사회), 강현중 윤성일(과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세실 > 아이와 책 만들기

[아이와 책 만들기] 스토리 구성에 삽화까지… 책이랑 저절로 친해져요
독서와 담쌓은 아이 호기심 자극
영국선 어린이 북아트 교육 활발




[조선일보]

책과 친해지게 만드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아이 스스로 자신의 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라고 권하고 싶다. 어떤 책을 만들 것인지 생각하고(기획) 그 책의 목차(콘셉트)를 만들고 글(원고)을 써보고 그림(삽화)을 그려서 아이가 직접 책 형태도 만들어 보고 책 제목을 달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 이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는 ‘나만의 책’을 만들어 봄으로써 책과 친해질 수 있고 책 읽기의 즐거움에 빠져 볼 수 있다.


책 만들기 활동은 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학습에 꼭 필요한 사고력,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창의력,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해 보는 글쓰기, 삽화를 그려 보는 미술활동까지 다양한 통합적인 활동을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읽기, 쓰기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책 만들기 활동은 책을 통해 배우고 익힌 것을 나만의 새로운 책 만들기를 통해 표현해 보게 하는 것이다. 책을 펼치면 솟아오르고, 튀어나오는 팝업을 비롯한 여러 가지 책의 형태가 아이들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이끌어 주고, 놀이처럼 신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책만들기 활동을 해보자.


먼저 “피노키오”라는 동화책을 아이가 읽었다고 가정하고 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물어본다. 대개의 아이들은 “거짓말하면 안 돼요. 코가 길어진대요”라고 말할 것이다. 부모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도 이야기를 한번 만들어 보자”고 말한다. 이때 무조건 생각해 보라고 하면 아이들이 어려워하므로 펼치면 점점 커지는 형태의 책을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지 아이디어를 주자. 아이들은 책의 형태를 만들면서, 그리고 직접 작아졌다 커지는, 짧았다가 길어지는 모양을 생각하며 이미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샴푸를 많이 써 물을 오염시켜 머리카락이 길어졌다고 말하는 어린이는 물을 아껴 쓰면 다시 머리카락이 짧아진다는 이야기, 친구들하고 장난치다가 팔이 너무 길어진 이야기나 강아지가 똥을 아무 데나 싸서 꼬리가 길어진 이야기, 그리고 침을 아무 데나 뱉어서 혓바닥이 길어진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아이들의 머릿속에서 나올 수 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그림과 글로 담아낼 때 아이들은 신나는 놀이시간처럼 책을 만들어 낸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나도 멋진 글을 쓰고 싶다’는 글쓰기의 욕심 등이 생기게 된다. “아이 스스로 작가가 되어 본다는 즐거움이 바로 책과 친해지는 동기가 된다”는 게 책 만들기 활동에 아이를 참여시킨 학부모들의 소감이다.


자신이 생각해 낸 아이디어를 이야기로 만들고, 그것을 글쓰기로 표현해 내는 과정은 “어린이 북아트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영국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미국과 유럽의 많은 선진 교육 현장에서 읽기, 쓰기 활동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이 과정을 언어 영역뿐 아니라 수학과 과학 등 교과목 등에도 접목해 자기언어로 정리해 볼 수 있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쓰인다.






한 예로 필자가 4년 전 방문한 런던도서관의 경우 도서관 한편에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보고 배운 것을 정리해 갈 수 있는 메이킹북 교실이 있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부러웠다. 우리나라에서도 ‘재미있는 읽기 쓰기 교육법’에 관심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의 “책이 있는 곳에서 책 만들기 활동을 시키자”는 관심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도서관에서도 재미있는 책 만들기 활동을 통해 책 읽기의 재미에 아이들이 푹빠져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권성자 '책만들며 크는 학교'(www.makingbook.net) 대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