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 일기 책읽는 가족 48
오미경 지음,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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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 일기' 제목에서부터 그 안에는 어떤 은밀한 얘기가 숨어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열세 살 여자 아이들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상으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고 서로 같은 것을 공유하기도 한다. 반대로 어떤 아이들은 따뜻하고 좋은 부모님의 그늘 아래서 마냥 어려움 모르고 살아 가기도 한다.
'교환 일기' 에는 소녀 가장 민주와 사업 실패로 부모에게 버려져 고아 아닌 고아로 작은 아버지에게 얹혀사는 강희, 그리고 아무런 문제 없이 엄마에게 어리광 부리며 사는 유나가 나온다. 그 세 아이들이 교환 일기를 통해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간다. 물론 그 일기에 자기 진짜 모습이 아닌 거짓 모습만 적어놓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누구에겐가 자기를 드러냄으로써 조금씩 조금씩 스스로를 다잡아가게 된다.
사실 소녀 가장 민주나 졸지에 천덕꾸러기가 된 강희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오히려 엄마에게 모든 걸 의존하는 유나가 훨씬 더 생생한 캐릭터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유나가 담당하는 부분이 적어서 내심 섭섭했다.
'교환 일기'는 흔히 어른들만 슬픔과 고민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의 틀을 깬다. 열세 살 아이들도 슬픔도 고민도 삶의 고단함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대견하게도 스스로 알을 깨고, 누에가 허물을 벗 듯 한 단계 성장을 한다.
'교환 일기' 는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이 슬픔을 거쳐 멋지게 비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슬픔도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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