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용기를-

1리터의 눈물
키토 아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06년 7월

동명의 일본드라마 ‘1리터의 눈물’을 너무나 감명 깊게 봤었다.
너무나 예쁜 여자아이가 척수소뇌변성증이란 병으로 인해 후천적 장애로 제 맘대로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게 되고 증상은 점점 더 나빠져 결국엔 누워있을 수 밖에 없게 되는...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매일 매일 일기를 써나가는 아야의 모습과 사랑으로 꿋꿋하게 견뎌내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동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이 실화라는 것이 더욱 짠하게 느껴졌다.
실제 주인공 ‘키토 아야’씨의 웃는 모습이 사진 속에서 더욱 밝게 빛나고 있었다.
정신은 온전한데 내 몸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렇게 악화되어가는 모습을 내 스스로 지켜보면서 과연 나라면 아야와 같은 삶을 살 수 있었을까?
막 미래를 꿈꿀 나이에 아야는 병으로 인해 그토록 꿈꾸던 히가시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교진학은 물론 나중에는 기본적인 생활마저 스스로 할 수 없게 되어 수많은 것들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최대한 자신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내가 귀찮아하는 청소나 빨래 같은 일들도 그녀에겐 필사적인 일이었다. 먹는 것도 말하는 것도 그녀에겐 소중한 일이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썼다는 “ありがとう” 라는 글씨에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필사의 일념으로 고마움을 전하려는 그녀의 따스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아야에게 비하면 나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사소한 실패에도 쉽게 포기해 버린 적은 없었는지,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삶에 대한 열정을 잃고 시간을 허비하고 있던 건 아니었는지 다시 한 번 반성해볼 수 있었다.
나는 얼마든지 꿈꾸고 이루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은가?
병에 걸리는 것이 불행한 것이 아니라 병마에 지는 것이 불행한 것이다.
아야는 병마에 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녀가 투병 중 쓴 일기는 30여년이 흐른 지금 한국에 까지 번역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왜 살아있는 걸까”라고 말했던 그녀의 삶은 이렇게 찬란히 빛나고 있다^^
아야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힘이 되어준 어머니와 주변사람들에게도 존경을 표하고 싶다.
그런 분들이 있었기에 아야는 좀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