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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유희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점성술 살인사건’도 점찍어 두었던 책이었는데 아쉽게도 아직 보지 못했다.
하지만 <마신유희>를 통해 시마다 소지의 작품과 첫 대면, 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와도 첫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우선 그 첫인상은 <마신유희>라는 묘한 제목은 판타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보라색 표지에 그려진 삽화는 무척 섬뜩한 것이 오싹한 느낌을 준다. 제목대로라면 목이 없는 ‘마신’이 토막 난 여자의 머리채를 질질 끌고 있는 건가보다;;;
티알피관의 카페에서 미타라이가 기괴한 살인사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먼저, 신약부작용으로 인한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부터 기억 속 풍경을 생생하게 정밀화로 그려내는 기묘한 정신병 증상을 가진 측두엽 간질 환자 로드니 라힘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가 그린 그림 속 마을 캐논은 스코틀랜드 네스 호 근처에 실재하는 티모시라는 마을이었다.
그냥 막연히 처음엔 사건부터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었기에 이러한 이야기의 시작은 조금 의아하게 생각되었다. 그리고 2장에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주인공이 주정뱅이 작가 버니로 바뀌어 여기서도 약간의 혼란이 생겼었다-‘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가 돌아왔다’라기에 당연히 그가 ‘나’로서 사건을 이리저리 풀어나갈 것이라 생각했었다^^;; (이런 이유들로 사실 중간쯤까지는 끔찍한 연쇄토막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대체 앞,뒤 얘기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 건지 살짝 헛갈렸었다^^;)
하지만 한적했던 마을, 티모시에서 일어나는 -인간으로서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은- 정말이지 잔인하고 끔찍한(상상만으로 오싹해진다;;) 연쇄토막살인사건에 금세 몰입할 수 있었다. 사건은 로드니 라힘의 수기와 함께 더욱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점차 실마리를 드러내는 듯하다가...그럼 그렇지, 추리소설에 뻔한 결말은 있을 수 없지...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마침내 미타라이가 사건을 명쾌하게 풀어준다~
책 뒷날개에 “시종일관 모호한 느낌, 확실하게 해결되는 결말. 덕분에 개운해졌다.”라는 평에 완전 공감했다.
성경을 본 적이 없어서 소설에 나오는 구약성서 이야기는 좀 생소했지만, 전체적인 구성과 트릭, 반전 그리고 정말 교묘한 복선까지 확인한 후 나도 모르게 ‘아~!!’하고 소리가 터져 나왔다. (기회가 된다면 ‘점성술 살인사건’도 꼭 읽어봐야겠다^^;)
올여름, 모두들 직접 ‘마신’의 정체를 확인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