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빗방울들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당연히 구름에서부터 오지.”“그전에는?”“바다에서 하늘로 올라온 것이지. 그리고는 다른 여러곳으로 떨어진다네.”“맞네. 모든 것은 똑같이 커다란 바다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지. 자, 이 포괄적인 커다란 바다야말로 영속성이며, 존재와 지성, 필연성이 공존하는 실재이지. 바로 신(혹은 자연)이야! 그리고 당신과 나는 빗방울들이라네. 커다란 실재의 일부분이야. 이것을 완전히 자각한 사람이 진정 자유로운 사람이네. 평정심과 축복을 얻은 사람이지. 그런 이야말로 남을 나처럼 사랑할 수 있다네. 왜냐하면 남이 나이기 때문이지. 이해가 되는가? 결국엔 둘 다 커다란 바다에서 나온 두개의 물방울이거든!그리고 자유로운 사람은 죽음도 그 무엇도 두렵지 않네. 물방울이 바다에 떨어지기를 두려워하던가?”(...)“사람이 그 마음속에 지식을 많이 품을수록, 신에 대한 사랑은 커져만 가지. 그렇게 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져 간다네.”
바다가 엉덩이 밑에 있어야만 연주하는 사람의 이야기
첫 번째 계단, 두 번째 계단, 세 번째 계단/ 첫 번째 계단, 두 번째 계단, 세 번째 계단/ 첫 번째 계단, 두 번째/ 나를 멈춰 세운 건 자네가 본 게 아니야/ 자네가 보지 못한 것이야/ 이보게, 무슨 뜻인지 알겠어? 자네가 보지 못한 것…..난 그걸 찾았지만 없었고 그 거대한 도시 전체에는 그것빼고는 전부 다 있었어/ 모든게 다/ 하지만 끝은 없었지. 당신이 보지 못한 것은 이 모든 것이 끝나는 곳이야. 세상의 끝/
광기가 아니야, 친구. 기하학이야. 세심한 작업이지. 난 불행을 무장해제했어. 내 욕망들에게서 내 인생을 떼어냈지. 만약 자네가 내가 걸어온 길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마법에 걸려 영원히 멈춰서 움직이지 않는, 자네 말고는 어느 누구에게도 들려주지 않았던 이 이상한 여정을 표시하고 있는 욕망들을 하나씩 발견하게 될 거야///(노베첸도가 무대 장막을 향해서 멀어진다)//(멈춰서 뒤를 돌아본다)
보들레르의 <시체>라는 그 놀라운 시를 기억하시는지? 이제 나는 그 시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소. 마지막 연을 제외하고는 그가 옳았소. 그런 일을 당하여 그가 달리 무엇을 할 수 있었겠소? 이 끔찍하고, 겉보기에 불쾌하게만 보이는 것 속에서 모든 존재에 필적하는 존재를 발견해내는 것이 바로 그의 과제였던 것이오. 선택이나 거부는 있을 수 없었소. - 릴케, <말테의 수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