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
프란츠 카프카 지음, 권혁준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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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에 의하면 ˝인간이 처해있는 상황 자체가 유죄˝이다. 우린 끝없이 세상에 대해 자신의 삶을 변명하려 하고, 그래봤자 ˝무죄를 완전히 밝혀줄 그 대단한 청원서를 완성했을때(p.161)˝는 오지 않는다. 소송은 계속되고 다만 파멸, 죽음과 함께 끝날 뿐이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 모두는 각각 체포되었고 죽기 전까지 끝없는 소송중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영문도 모른채로 부조리한 세상속에 던져져 살아가지만, 그것을 인식하면 그 안에서 자유를 위해 나아갈 수 있다. 예를 들면 변호사와 관계를 끊음으로서. 조력자인듯 옭아매는 구조를 인식하고 그것에서 벗어남으로서. 끝없는 소송을 그저 받아들임으로서 엘자에게 달려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죽기 직전까지 희망과 절망을 보겠지만. (죽음 뒤에도 치욕은 살아남을 수도 있겠지만.)
카프카는 가르치려 하지 않고 그저 보여준다. 아주 매력적인 문체로, 진실을 담고있는 문장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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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의 시 - 2014-2015 이성복 시론집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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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는 시인으로서의 인생이 정점이 있는 산봉우리를 오르는 것이 아니라, 시작도 끝도 없는 해안 절벽을 따라가는 것이 아닐까 해요. 완성 같은 것은 애초에, 어디에도 없고 이십대 삼십대의 벼랑, 사십대 오십대의 벼랑이 있을 뿐이며, 마침내 이 몸과 이 마음이 소진하면 그 가파르고 위험한 벼랑이란 것도 없어지겠지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런 생각이 지금의 저를 자유롭게 해주어요. 만약 어떤 ‘완성‘을 이루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 얼마나 자책에 사로잡히겠어요. 하지만 완성이란 것도 어떤 정점이 있고, 거기서 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산봉우리의 은유일 뿐이지요. 사실은 단 하나의 정상이 아니라, 여러 개의 서로 다른 봉우리들이 있을 테지요. 가령 들뢰즈의 ‘천 개의 고원‘이나 ‘리좀‘ 같은 비유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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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p 민음의 시 198
송기영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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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현실은 꿈이다. 나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쪽에서 저쪽으로 나를 꾸어 댄다. 이봐 몇 푼만 꿔 줘. (...) 손님 없는 밤엔 한 권씩 책을 먹고 바지에 나를 싼다. 창피하지 않아, 꿈이니까. (...) 웃는 얼굴로 나는 말한다. 힘들지 않아, 꿈인걸. 오래오래 참다가 침대신 혓바닥을 삼키기도 한다. 어차피 나는 불가능했던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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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를 지키려는 노력 민음의 시 197
황성희 지음 / 민음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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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처로운 기교, 기만을 닮은 성실
한때 고래 지키는 사람을 꿈꾸었지만
바닷속을 염탐하지 않겠다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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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나무늘보 민음의 시 143
김민 지음 / 민음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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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벌레

어떤 보이지 않는 눈에 우리 또한 아름다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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