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야 사람이다 - 사회심리에세이
이명수 지음 / 유리창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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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사람 다울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염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작금의 현실을 보면 염치는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다. 아이들이 뛰는 아파트 아래층에서는 한번더 뛰면 내 올라간다며 쌍욕을 해대고 내 앞길을 막았다며 위협 운전을 마구 해댄다. 묻지마 살인이나 토막 살인등 영화에서나 보았던 장면들이 이제는 현실에 넘쳐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새마을 운동으로 잘먹고 잘살게 된 것은 너무 잘된 일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개발 개발 하고 돈 돈 하면서 오히려 인간성이 피폐해져 버렸다.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가진것이 되고 거기에 뒤쳐지는 열등감은 개천에서 용난다는 소리 듣기 어렵게 되었다. 누구나 떵떵거리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열심히 일하면 잘 사는 날이 올거라며 열심히 일하지만 저축은 꿈도 못꾼다. 우리 부모세대는 월급은 적더라도 저축은 하며 살았는데 현실은 너무 어렵다.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 얻기는 너무 어려워 휴학을 밥먹듯이 하고 있다. 취업을 위해 기업이 필요로 하지도 않는데 스펙쌓기에 해야 안심이 되는지 스펙쌓기에 몰두하며 공무원시험에 대거 몰리고 은퇴자들은 창업을 해보지만 장사가 생각되로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는다. 누가 잘된다고 하면 베끼기 일수고 바로 눈앞에 있는 현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움직이니 말이다.

세월호 1주기가 다가온다.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달라진게 없다. 아니 변한게 없다. 유가족 어머니들이 머리를 밀며 삭발을 해야할정도로 이 문제 해결이 그렇게 어려운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납득이 가질 않는다. 선체를 인양하는데 천문학적인 돈이 든다.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못한다면 말이 안된다. 당연히 해야한다. 돈이 없어서 못한다면 국민을 설득해서라도 해야한다. 그래야 사람이다. 국민이 있고 나라가 있다. 국민이 요구하는게 불합리하다면 요구를 들어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할 수 있는데도 안하는 것과는 다르다. 돈이 모든 걸 평가하는 걸까. 올해 경제성장률이 몇%가 되고 이걸 하면 얼마의 경제효과를 기대한다고 떠들어댄다. 그럼 경제효과가 없는 일에는 안하고 있는 것만 한다면 국민은 다 돈으로 밖에 안 보이는 거다. 대통령도 그랬다. 유가족들이 여한이 없도록 해주겠다고. 생떼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심정을 누가 아는가. 애 낳아본 부모는 안다. 그래서 너무 가슴이 아픈 거다. 잊어야 겠지만 잊혀지지 않는데 잊으라고 잊혀지는가. 강제로 감정을 조절되면 그게 사람인가. 집에만 들어가도 아이가 좋아했던거 다니던 학교 지나치기만 해도 가슴이 울러거릴텐데 내가 당한 일이 아니라고 너무 싶게 말하지 말자.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많은데 어떻게 살아가라고 이 문제 해결을 이다지도 못하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정치권에 혐오증을 심어서 선거때는 놀러가게 만들고 등돌리게 한 결과가 이처럼 부메랑으로 내게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반드시 해야 한다. 앞으로 투표는 꼭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이 무섭다는 걸 정치권이 알아야 한다. 국민이 우스워보이니까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쌍차 굴뚝에 올라갔던 해고노동자를 보고 있다. 부당한 현실앞에 철저히 외면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행동하는 외침이 있지만 언론이 침묵하면 우린 알수가 없다. 우리가 알지 못하게 눈과 귀를 막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부가 언론을 과도하게 통제하고 검찰을 동원해서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 힘없는 대다수 국민들은 행동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학교에 가서 선생님에게 질문했냐 보다 말 잘듣고 왔냐고 묻게 되는 이런 비정상적인 교육이 문제 해결앞에서 제대로 질문하지 못하고 현실을 수수 방관하게 만든게 아닐까. 내 일이 아니니까. 그래서 외면하기 바쁜 현대인들의 삶을 제대로 뒤돌아보게 한 사건이 세월호 침몰일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일이 있어왔다. 한진중공업, 강정마을, 밀양송전탑, 쌍차, 용산참사, 세월호, 크고작은 사건이 끝없이 일어 나지만 그때뿐이다. 땜질하듯이 그렇게 우리는 지나온것 같다. 다 돈으로 해결할려들고 돈이면 최고인 사회를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달리진게 뭐가 있지. 분노만 키우고 어디에 발산해야될지 몰라 엽기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대도시 빌딩숲 꽉 들어찬 고속도로 자동차들,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는 전세값에 서민들 등골이 휘어진다. 아이들 교육비에 애 낳기도 두렵다. 돈없다고 의무급식을 중단하고 안심하고 보낼곳이 마땅치 않은데 애 낳으라고 애 낳나. 이래라 저래라 하기는 쉽다. 그게 내 얘기가 되면 다르다. 내가 원하는 거 그걸 해줘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다. 이 책이 그렇다. 읽고나면 사람 마음 중심을 건드리기 때문에 생각하게 된다. 뭐가 사람다운 사람인지. 어떻게 사는게 사람인지 그걸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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