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역사와의 결별 징비록
배상열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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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교훈 삼아 현재를 살고 미래를 대비한다. 얼마나 명확한 과제인가.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하는게 역사인데 우리의 역사는 여전히 과거의 교훈을 빨리 잊어버리고 여전히 역사가 되풀이 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과거가 암울했다고만 보고 싶진 않다. 중흥기가 있었고 쇠퇴기가 있었다. 역사를 들여다볼때 분명 거기에는 반드시 후세가 듣고 되새겨야할 점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서애 류성룡이 지은 징비록. 제목만 봐서는 무엇을 말해주는지 전혀 알수가 없다. 한문에 익숙한 세대도 아니고 현실에서도 잘 쓰여지지 않기때문에 낯설다. 류성룡이 지었다고만 배웠지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징비록(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을 먼저 읽어보았다. 읽는 내내 참담한 마음이었다. 아니 왜 이토록 전혀 대비를 하지 못했을까. 어떻게 한 나라의 수도가 20일만에 함락되기에 이르고 임금은 백성을 버리고 도망쳤단 말인가. 특히나 성안으로 들어온 백성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성문을 닫아걸고 왕이 도망갔으니 백성들의 원통함이 극에 달했고 쳐들어오는 왜군의 기에 장수들이 싸움을 포기하고 도망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또한 왜구는 왕이 도망가는 걸 예측못했기에 얼마나 멘붕에 빠졌을까. 왕이 도망가는 것도 모자라 명으로 망명을 시도했다는 부분에서는 울화가 치밀었다. 목숨이 그렇게 중요했기에 그런 길을 택했겠지만 이런위기의 순간에 장렬히 싸우다 전사한 장수들이 오히려 선조보다 더 나아보인다. 이름없이 죽어간 수많은 백성들 앞에서 정말이지 보여주지 말아야할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대대에 길이길이 남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여송의 명군이 와서 조선을 도운줄 알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고 그렇게 조선의 산하는 초토화되어버렸을 것이다. 기가막힌 역사의 한 뒤퉁이에 류성룡이 있었다. 도망친 백성들을 다독이고 명군이 올때는 군량미를 조달하였고 이순신 권율 장군을 천거했으며 전쟁이 끝난뒤 징비록을 지었다. 역사는 돌이킬수 없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너무도 자세하게 기록된 징비록을 기록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이책 <비열한 역사와의 결별 징비록>을 만났다. 왜 왜구가 조선을 침공하게 되었는지에서부터 광해군이 사라질때까지 역사의 구석구석을 저자는 부검하려고 노력했다. 가장 뼈아픈 역사이기에 생생한 기록이 되었고 우리는 군사기밀처럼 철처히 감추었는데 일본은 이 책을 기반으로 우리를 철철히 연구했다. 우리는 아픈 역사는 빨리 덮고 갈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왜 무엇때문에 우리가 철처히 당할수 밖에 없었는지 공론화해서 철저히 반성하고 밑빠진 독을 막을 생각을 왜 못하는지 지금 반성해야할 시점이 아닐까. 우리가 아니면 남이고 적이되어버리는 이런 모순을 언제까지 봐야하는 걸까. 역사는 되풀이 된다. 지금은 그런 생각이 안들겠지만 주변 정세를 보면 호시탐탐 야욕을 꺾지 않고 있는 이웃나라들이 있다. 망해 가는 명나라의 은혜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하는 뼈속 깊은 사대주의가 오늘날에도 똑같이 들어있다. 나라만 다를뿐이지 우리는 외세에 의존해야만 안정이 된다는 이상한 논리가 통하는 나라다. 나라가 걱정이다. 정치에는 혐오하게 만들고 선거때만 백성이 왕이되는 나라다. 권세를 잡으면 그다음 권세를 잡기위해 보여주기식 행정에 나라가 병들고 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KBS에서 징비록을 방영하고 있다. 무슨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징비록을 기획했을까. 다시 임진왜란을 정유재란을 조명하는 까닭이 있을것이다. 우리는 과거 일본의 야욕을 철저히 미워해야한다. 그리고 속아서도 안된다. 일본은 법까지 바꿔가며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는 징비록을 샅샅이 살피게 될것이다. 그리고 교훈을 얻을 것이다. 만약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징비록은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게 되는 것이다. 내가 역사에 무관심 한데 좋은게 좋은거로만 받아들인다면 무슨 교훈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일본이 밉다고 대화마져도 안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북한이 핵으로 위협하고 우리말을 안듣는다고 내버려둘건가. 일본에 통신사를 파견했듯이 정상이 서로 만나야 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백성 모두가 알아야하지 않을까. 몇몇 높은 자리에 있는 자들만 알고 백성들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정부를 믿고 따르겠는가. 징비록이 전국에 방영되었듯이 이 징비록의 뜻을 알고 역사를 알아 다시는 이런 수치스런 역사가 되풀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야 이 책을 읽게된 나도 부끄럽다. 역사공부를 점수따기 위해 배우는 이런 우스운 역사관을 가지고 어떻게 주변강대국 사이에서 이나라와 이민족의 미래를 말할 수 있는지 답답할뿐이다. 잘 먹고 잘살게 되었다고 힘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나라지키기를 등한시하는 이런 나라에서 미래를 말하고 백성을 설득해나갈수 있는지 상당히 부정적이지만 역사에서 교훈을 얻게 되길 바란다. 역사공부 철저히 시키고 인재들을 키우는 그런 미래가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징비록을 읽게 되어서 너무 좋다. 다시 역사공부에 발을 들여놓아야할 이유를 얻게 되었다. 역사를 바로 알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징비록이 답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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