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作心 - 당신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단 한 가지 이유 뇌신경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강력한 연습의 기술
신동선 지음 / 해나무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내와 부부싸움을 하다보면 과거부터 시작해서 내가 무슨 말로 상처를 주었는지 그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시시콜콜 다 기억한 내용을 가지고 내게 퍼붓는다.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다는 건지 통 기억이 나지 않는데 말이다.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뇌 구조가 다른걸까. 부부가 살면서 너무도 다른 것때문에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가 만나 지구에서 살고 있으니 달라도 너무 다르다. 평소에는 뇌에 관심도 없다. 공부머리가 없는 아들녀석을 보면 누구 닮아서 공부를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학교를 너무 일찍 보내서 그런 걸까. 그럼 빨리 보낸 딸아이는 왜 공부머리가 있는 거지. 이제 중학생이 되는 아들녀석이 공부에 좀더 관심을 갖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중 <작심>이란 책을 만났다.
이 책의 저자는 뇌신경과 전문의로 제목만 봐도 작심삼일이 떠오를 정도로 뭔가 뇌를 잘 활성화시키면 공부도 잘하게 될거란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이책은3부로 되어있다. 먼저 뇌가 어떤 구조로 움직이는지 설명하고 그 다음 어떻게 뇌를 훈련해서 그리고 제대로 연습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해마, 시냅스일 것이다. 바다에 사는 해마가 왜 뇌를 이야기하는데 나오고 시냅스는 뭘 말하는지 감잡기가 쉽지 않았다. 마치 수영을 배우기에 앞서서 수영이 뭔지 수영 기술이 이러저러한데 어떻게 훈련하고 어떤 과정이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물에 들어갔다가 코치에게 혼나는 것과 같다. 기본기를 제대로 훈련하지 않으면 여전히 제자리다. 자신의 기본기가 잘못되었고 습관이 고착화되어 있으면 1년이 지나도 늘지 않는것처럼 이 책 앞부분에 설명하는 뇌 구조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뇌 전문가 답게 자세하게 뇌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의 골프나 테니스에 대한 경험담과 평소의 독서 습관이 책을 낼 수 있도록까지 도움을 준다. 그러고보니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상의 것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한다면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움직일 필요가 있다. 특히 이 책에서 얻고 싶었던 것은 공부에 대한 비법이었는데 특별한 비법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고 뇌가 어떨때 반응하고 어떤 작용으로 연결되어서 기억이 되고 연상이 되어서 암기도 잘하게 되는지를 말해준다. 공부하면서 가장 안되는 게 암기다. 학생시절 선생님은 중요하니 무작정 외우라고 하는데 외워지지가 않고 외웠다고 하면 금방 잊어버리고 공부의 양은 많아지고 따라가지 못하니까 포기했던 것 같다. 연상기법을 이용한 암기도 해 보았는데 그 당시에는 잘 되다가도 훈련이 안되면 금방 잊어버렸다. 아마도 학생 시절에 가장 힘든게 이게 아닐까 생각한다. 열심히 하지만 무엇을 위해 왜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고 하라고 하니까 무조건 외워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요즘 아이들 책을 들여다보면 너무 어렵다. 시험 난이도도 높아지고 서술형으로 시험을 보기때문에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문제를 풀수도 없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 없겠지만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하는 사람이 제일 밉다그렇다고 스포츠에 재능이 있으면 키워보겠지만 그도 보이지 않고 보통 사람들은 죽어라고 공부해야하는데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하게 되는지 현재는 그게 제일 큰 관심사다. 저자의 스포츠에 대한 경험과 스포츠가 공부에 미치는 영향을 죽어라 공부만 하라고 하는 학교라면 지향해야 할 바는 학교내 스포츠를 활성화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즐겁고 행복하게 미래를 열어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아침 일찍 풋살 구장에 모여 운동을 하곤 했다. 지금은 추워서 잠시 쉬고 있지만 다 큰 어른들은 축구방식을 고치라고 하면 말을 안듣는다. 굳어진 습관은 그져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것뿐이지 그 이상을 원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사람이다보니 요구하는 마음이 들고 거기에 반응하지 않으면 상처를 입는다. 자기의 이미지가 굳어지기 전에 어릴때부터 뭐든 배워 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바로 옆에 외국인이 있어도 "Hi"는 잘해도 정작 대화는 해보질 못한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잠자면서도 영어로 꿈을 꾼다고 한다. 실제로 꿈꾸며 자는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도 영어를 아주 잘한다. 지금도 영어를 공부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진도는 더디다. 이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단기적으로 자주 주기적으로 반복하면서 집중력있게 훈련하며 잘하는 이미지 훈련을 한다면 외국인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잘 말하게 될 것이다. 그런 상상을 해본다. 영어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즐겁다. 과거에도 그래왔던 것처럼 줄기차게 하다가 포기도 잘했다. 단기간에 목표를 세우고 주기적으로 집중해서 훈련해주고 피드백해주면 반드시 영어정복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아내가 아이들의 영어공부를 봐주고 있는데 숙제를 내주고 끊임없이 피드백을 한다. 혼자서 공부하면서 잘하고 있는지 피드백이 필요한 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학원이라든지 과외 교사나 학교선생님들이 이런 역할을 하고 있는데 늘 아이들에게 모르는게 챙피한게 아니고 모르면서 아는척 넘어가는게 챙피한거라고 말해준다. 학생이 모르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 그래서 알려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질문해야 한다. 알고 싶은 지적 욕구를 채워가는 맛을 아이들이 맛보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학구적이어서 특별한 재미는 없다.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데 뇌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뇌를 제대로 살리면 삶의 질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이제 중학생이 되는 아들 아이의 뇌를 자극하면서 공부도 즐겁게 하고 미래의 꿈도 키워가는 학창시절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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