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 마라 - 답답한 현실을 바꿀 분명한 해답
미하엘 슈미트-살로몬 지음, 김현정 옮김 / 고즈윈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호모 사피엔스(현명한 인간)가 되려면 현재 만연되어 있는 종교, 정치, 경제등 사회전반에 걸쳐있는 어리석음을 제거하여야한다. 그럴려면 비판하는 법을 배우고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야만 한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왜 는 내내 불편함을 주었을까. 최고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정치판에 들어가서 목소리를 높이지만 뒤로는 검은 자금을 받고 어리석은 법을 만든다. 잘살아보자고 경제판에 들어가서도 성과를 내는듯 보이면서도 어느 한쪽에서는 수많은 어린이가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 모두가 잘살자고 해서 시작한 사업이 얼키고 설키면서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돈을 빼돌리다. 인간은 어리석다. 어리석음을 경고해도 이해를 못한다. 자기가 하는 일이 옳다고 여기며 죽을때까지 자기 생각을 고수한다. 저자의 말대로 교육을 바꾸면 달라질까. 비판적 사고를 가지면 이런 부조리한 사회문제가 사라질까. 어제도 이웃 남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뉴스를 접하면서 그를 비난하고 욕한다고 이런 문제가 해결될거라 보진 않는다. 모두가 똑똑한 교육을 받아서 이런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환상적인 사회가 될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마리 미꾸라지가 내는 흙탕물이 전부를 흐리게 만들듯이 완전한 사회, 현명한 인간이 존재하는 완벽한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신을 부정하고 어렸을때부터 받는 종교교육을 어리석게 바라보고 있는 저자의 시각도 불편하다. 어릴적부터 길들여진 굳어진 사고로 인해 달라지지 않는 사고를 어리석다고 보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여겨진다. 초등학교에서 6년 중고등학교에서 6년 대학에서 4년을 배운다. 그동안 받은 교육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그런 교육을 받고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도 여전히 어리석음을 저지르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인간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다. 교육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교육을 받아서 그럴까. 정부는 이런 교육정책을 알면서도 장관이 바뀌면 수시로 바꾸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본다. 교육과정도 수시로 바꾼다. 도대체 완전한 것이란 없다. 인간이 현명해 질려고 완전해 질려고 하지 인간이 현명해졌다고 완전하다고 할 수 있는가. 완전하다면 신이 필요 없을 것이다. 특별히 받은 교육으로 현명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여기는 것 자체가 잘못된 발상이라고 생각된다. 벌거벗은 임금님도 한 어린아이의 지적에 망신을 당했다. 모두가 한통속처럼 임금님에게 잘보이려했을뿐이다. 보이는 그대로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어리석음을 말하는 집단적 이기심. 저자는 더 나아가서 호모데멘스(광기적 인간)를 논한다. 종교적 편향성을 말하고 종교적 신념을 비판한다. 물론 잘못을 바판할 수 있다. 지금까지 벌인 인간의 광기적 행동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마녀 사냥을 벌이기도 하고 내가 아닌 타부족을 모조리 없애야한다는 집단적 광기도 서슴없이 벌이는게 인간이다.

추석을 맞아 재래 시장을 찾았다. 추석을 준비하려는 발길로 북적거린다. 털이 완전히 뽑혀 앙상하게 살만 드러내고 있는 닭의 모습도 그대로 보인다. 머리가 몸에 붙어있고 닭똥집,닭발, 근위에 내장까지 돼지 족발, 허파, 간, 심장등 인간이 먹어대는 친숙한 음식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먹어치워야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속에 나도 껴있다. 먹지 않고도 살수 있는데 언제가부터 먹기 시작했을것이다. 남이 하니까 나도 하는 것처럼 그 무리에 끼지 않으면 도태될 것처럼 그 사이에 끼여 살고 있다. 습관처럼 굳어진 모습을 바꾸는 것 어렵다. 바꾸기 위해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의 사회 모습이 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고치려고 노력해왔고 또 바꾸려고 시도했을것이다. 그런데도 더 나빠진 것처럼 본다. 단기적인 성과가 없으면 가차없이 없애버린다.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그래서 안되는 걸 버리고 잘되는 것만 선택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걸까.

종교적 신념이 얼마나 강하면 자살테러를 벌일까. 정상인이 보기에도 어리석어 보이는데 그들은 그렇게 여기질 않으니까 저렇게 행동하는 걸꺼다. 교육을 잘못받아서가 아니라 신념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다. 어른이 되기 전에 받는 수많은 교육들이 불완전 지성을 가지 학생들을 완벽하게 만들어주지 못하는 것처럼 어른이 되어서 행동한다고 완전하다고 말못하는 것처럼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문제를 대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다가서지 않는다면 비판적 사고는 더 큰 담을 만들어낼 뿐 해결점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세상은 복잡하다. 다양한 문제로 사회는 시끌벅쩍하다. 교육이 해결할 부분도 있고 비판적 사고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종교적 신념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나 그것이 현명한 인간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 인간을 해치는 광기로 간다면 당연히 문제제기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특히 권력의 최고 윗선에 있는 지도자가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면 얼마나 그 파장이 대단한지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그래서 지도자가 중요하다. 현명하고 슬기로운 지도자를 맞이할 준비를 하려면 현명하고 슬기로운 백성이 되어야할것이다. 그것이 교육이 되었든 종교가 되었든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명하고 슬기로운 백성들이 현명하고 슬기로운 지도자를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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