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리더십을 탐하라
이영관 지음 / 이콘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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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새로 건국하게 되면서 벌어졌던 불안한 국내 상황과 태조의 아들사이에 왕위 쟁탈전이 이어지고 태종의 셋째 아들이 세종이 되는 어떻게 보면 유교라고 하는 통치이념위에서 위태하게 나아가던 나라상황에서 국면을 수습하고 난국을 타개해 나가며 나라를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알려진 위인들을 우리는 여럿 알고 있다. 때로는 왕권에 도전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이들도 있고 원칙과 소신에 맞지 않으면 아무리 임금의 자리에 있다하더라고 꿋꿋하게 저항하다 유배를 당하는 신하도 있었고 시대조류에 야합해서 대의 명분도 없으면서 힘으로 권력을 잡은 자들이 그 권력을 놓지 못해 후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거나 커다란 두개의 전란을 치르고 일본에 나라가 망할때까지 500년 역사를 이어온 조선의 쟁쟁한 인물들을 살펴보면서 특히 오늘날 권력을 가지려고 하는 자나 권력을 가진자에게 들려주는 진정한 의미의 리더십이 뭔지 알려주는 책이 <조선의 리더십을 탐하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에 남는 단어는 심학이다. 누구라도 출세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선비들은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순응하는 자세를 견지했다. 공부함에 있어서도 탐욕을 경계하고 결과에 순응했던 이유는 삼라만상이 자연의 이치대로 순환해야 하는 성리학적 가치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P.330)

높은 자리에 오를 수록 권력의 맛을 보면 놓기가 어렵다. 수많은 정적들과 지내면서 그들을 쳐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자세로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으니 오죽 마음이 불안했을까.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그것이 오히려 자기를 죽일수도 있는 치명적인 독으로 다가오는 걸 알고 있는 인사는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낙향해 후학을 양성하거나 시를 짓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하는 등 여가 활동을 통해 마음을 다스렸을때 그것이 후대에 와서는 그런 그들의 뜻을 받아들인 이들에게 인정을 받아 추앙하며 오늘날까지 좋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전해져 왔던 것이다. 대의 명분을 중시하고 인재를 키우며 나라에 본을 보이는 삶을 산 위인들의 이야기는 감동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하지만 오히려 대의 명분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왕위를 빼앗은 세조와 그 무리들은 지금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있었다. 이책속에서는 태조, 김종직, 정약용, 세종대왕, 이순신, 정조, 전봉준, 황희, 이황, 이이, 류성룡, 맹사성, 정철, 윤선도등이 나온다. 왕권과 신권이 부딪히고 개혁을 부르짖으며 전란의 때에 나라를 구하려한 이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정조와 정약용의 조합으로 이룩한 화성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당당히 등재된 아름다운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정조의 죽음으로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힘겨운 삶을 유지했다. 윤선도가 만든 보길도의 무릉도원이야기는 갈뻔했던 곳에 가지못했던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윤선도가 그토록 부유했다는 건 처음 알았고 그 당시에 간척지 사업을 할 정도였다니 놀랍기만 하다.

저자는 위인들의 흔적이 깃든 곳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다. 그들의 고택을 소개하고 아름답게 조성된 면면을 소개한다. 조선의 위인들이 나오기까지 그들의 생을 추적하면서 들려주는 풍수지리이야기는 과학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황당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위인들의 삶과 어우러지니 한편 그럴듯하게도 들린다. 오늘과 같은 아파트가 넘쳐나는 시대에 과연 명당은 어디있을까 생각도 해보면서 재미나게 책을 읽었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사심없이 나라를 위해 나선 대선주자들이 여럿있다. 그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이 날까롭게 반짝이고 있는 요즘이다. 모든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이 나와 주길 원하고 있다. 그런 됨됨이를 그들은 기대한다. 여야로 나뉘어 싸우고 있는 그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짜증으로 가득하다. 이러한 정치판에 조선시대 우리들에게 그 이름이 전해져 내려왔듯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그런 리더십을 보여줄 대통령이 꼭 나와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펜싱과 양궁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면서 그 옛날 칼을 휘드르고 활을 쏘며 나라를 지켰던 선조들의 기상이 이제야 전수된것 같다. 그것도 유럽이 강세라고 하는 펜싱에서 강자들을 하나하나 쓰러뜨리며 올라가는 모습은 이땅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선진들의 유산이 전해진것처럼 기뻐했을 것이다. 나랏님이 되기위해 도전할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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