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를 위한 직업 콘서트 - 행복한 꿈을 찾는 직업 교과서 꿈결 진로 직업 시리즈 꿈의 나침반 1
이랑 지음,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공부해서 남주라는 말이 있다. 결국 남을 위해 살다보면 자기도 살게 된다는 말이 아닐까. 현재의 내모습을 보면 일중독자처럼 일만 죽어라 하는 것 같다. 딸린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기에 아야 소리도 못하고 아플 수도 없는 사십대를 보내고 있다. 그런 내 처지를 보며 아내의 한마디는 나를 더 힘들게 만든다. 젊을때 미래 준비를 잘좀 하지 왜 시간을 낭비했냔다. 속 뒤집는 소리이면서도 그때는 뭐했나 싶다. 어렵게 대학을 다녔고 졸업때쯤 취직을 위해 원서를 써댔지만 연락오는 곳이 없었다. 일하고 싶어도 놀수밖에 없었는데 지인의 소개로 학습지 교사를 5년 했다. 하지만 IMF사태가 오면서 퇴직을 했고 그 와중에 결혼도 했다. 그 이후 닥치는 대로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지금은 물류직에 종사하고 있다. 좋아서 일을 한다기보다는 돈이 필요해서 열심히 일했던것 같다. 아이들이 아빠 꿈이 뭐였나고 물어볼때가 있다. 막연히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고 돌아보니 학습지 교사도 선생님소리는 들었으니 꿈은 이루어졌다고 해야 하나.

이제 중학생이 된 딸아이를 보면서 공부를 좋아할수 있도록 생각을 많이 했다. 어느 한가지라도 잘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걸 토대로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고 싶었다. 처가 외삼촌은 중학교 교사를 하다가 퇴직을 했고 외숙모는 초등교사 장남은 중학교 교사 그 아내는 고등학교 교사 딸은 중학교 교사다. 장모님은 오빠 가정을 보면서 교사가 최고라며 딸아이가 교사가 되기를 바란다. 딸아이 꿈도 교사가 되고 싶어한다. 뭐 된다면 좋겠지만 세상에 교사보다 더 나은 직업도 많은데 선택의 폭이 너무 좁은 건 아닐까. 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되고 싶어하는게 공무원이란다. 아마도 부모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결과이겠지만 씁쓸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안정적인 직업이 대세인 시대에 정년이 보장된 직장을 다닌다는 걸 뭐라하겠나. 하지만 꿈꾸도 도전해야할 가장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이 가장 되고 싶은게 공무원이라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면 좋은 의도는 아닌 것 같다. 삼성이 지금 잘나간다고는 하지만 노키아처럼 주저앉을지 누가 알겠는가. 세계와 도전하고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배워야할게 많은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꿈도 싶어주고 또 그 꿈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십대를 위한 직업 콘서트>의 저자는 다양한 직업을 찾아 소개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직업들은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고 되면 가문의 영광이 될수도 있는 직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직업을 갖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무슨 공부를 얼마나 어떻게 꼼꼼하게 준비해야하는지를 알려준다. 대학에 가서 관련학과공부를 안내해주는등 구체적인 정보들을 기술하고 있다. 세상에 이름난 직업을 얻기까지 그냥 되어지는게 없고 어떤 직업은 10년 그 이상을 준비해야만 억대연봉을 받는 직업도 있으니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오직 준비하고 노력하고 인내한 자에게 꿈은 반듯이 이루어질 것이다. 딸아이가 이 책을 읽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데 도움이 된다면 정말 좋겠고 지금처럼 잘하고 있는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는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더욱 좋겠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다. 무엇을 선택하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직업들이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직업을 갖는다의 의미가 정말 일하고 싶고 재미나고 신나면서 보람된 일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마음으로 직업을 준비하고 공부한다면 더없이 좋으련만 학교 시험 문제가 왜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차라리 수준에 맞춰 공부가 이루어지는게 좌절하는 아이들을 막는 더 좋은 해법은 아닐까. 딸아이 시험지를 들여다보면서 나오는 한숨보다 그런 공부를 대견하게 이겨내고 있는 학생들이 안스럽게 느껴진다. 이스라엘에서 15년을 살다가 한국에 온 선교사님 딸은 지금 고2다. 꿈이 이과계열의 직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수학이 제일 어렵다고 문과를 지망했다. 그래서 꿈을 접고 공부만하고 있다. 또다른 꿈을 꾸겠지만 본인이 되고 싶은 길과는 다른 길을 가야하니 힘은 빠질 것이다. 이스라엘에 있을때는 마음껏 꿈을 꾸었다고 한다. 공부하란 소리를 못들었는데 한국에서는 공부만 한다며 스트레스를 받는단다. 꿈과 현실의 괴리를 잘 이해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것 너무나 중요하다. 그런 일에 도움을 주는 저자의 책 <십대를 위한 직업 콘서트>가 미래를 준비하며 나아가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득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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