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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 북한 아이들 이야기 ㅣ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이은서 지음, 강춘혁 그림, (사)북한인권시민연합 감수 / 국민출판사 / 2011년 10월
평점 :
교회 목사님이 방북을 하신 적이 있다. 매년 모단체에서 북한 주민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데 북한의 여러 곳을 일정에 따라 다녀오셨다. 김정일이 살아 있을때였고 현정부가 들어서기 전이었다. 평양을 벗어난 외곽 지역들은 60-70년대 농촌의 가난한 모습에 너무도 힘들게 사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 하셨고 평양이 무너져야 한다고 격하게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연변 조선족 사람들, 탈북해서 남쪽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있다. 그중에 만난 조선족 한분은 처가가 북쪽이었는데 엄청 가난하단 소릴 했다. 내가 살던 고향은 강만 건너면 북한이고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보면 북한이 만든 위장 가옥들이 여러채보이는 곳이다. 군생활할때 지오피에서 북쪽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소달구지 끌고 모내러 가는 주민들과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순수하게만 생각했었다. 대통령 두분이 남북정상회담을 할때 열렬히 환영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북한 주민들의 사는 모습등 카메라로 본 사람들의 모습은 열정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를 읽기 전까지. 책을 읽으면서 피상적으로만 보아온 북한의 현실을 눈앞에서 보는 것 같아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 카메라에서 보여주는 모습만 본 나로서는 이정도로 참혹할 줄은 몰랐다. 어떻게 한나라의 주민들을 동물보다 못한 존재로 대하는지 가슴이 먹먹했다. 배고픈것만큼 참기 힘든 고통이 없다. 먹을 것을 찾아 남의 것도 훔쳐서라도 삶을 이어가는 어린 꽃제비들의 처지를 보니 더 마음이 침울해졌다. 탈북해서라도 그러다가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릎써서라도 그 나라 밖으로 나가야하는 그들의 절박함이 느껴져 한동안 한숨을 몰아셔야 했다. 우리나라도 힘든 시절을 보냈다. 지도자 한사람이 외친 "잘 살아보세" 한마디가 백성들 마음을 움직여서 열심히 일하면 가난도 면하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꾸게 했다. 날마다 마을 이장님이 확성기를 통해 들려준 잘살아보세 노래를 들으며 일터로 향했던 아버지세대의 노고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었다. 나도 초등학교에 다닐때는 매일 삽을 들고 학교에 나간 적이 있다. 그때는 얼마나 가물었는지 비가 안와서 하천을 파서 수로를 내기도 하고 호미들고 가서 풀매고 코스모스씨나 잔듸씨 따서 가져오기가 숙제였다. 그것도 하기 싫어서 꾀가 났는데 그일로 매는 맞은 적이 없는데 북한의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고 추위에 떨고 살기가 힘들까.
김정일이 죽고 어린 김정은이 북한의 새로운 리더로 등장했다. 그의 등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과연 북한 주민들의 먹는 문제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중학교에 들어갈 딸아이에게 이책을 읽어보라 했다. 책을 읽고 질문을 한다. 우리나라가 정말 잘 사냐고. 잘 산다고 말해 주었다. 여러가지 해결못하고 있는 문제를 갖고 있지만 그래도 잘사는 나라라고 말해주었다. 북한의 학생들은 어떤가. 그나마 학교에 가는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해 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에 비해 환경이 나아보인다. 엎어치나 메치나지만 어쨌든 부모가 살아서 바람막이라도 할 수 있으니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학생은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렇게 공부할 시간에 자신에게 떠 안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남의 것을 훔쳐서라도 과제를 완수해야만 칭찬을 받는다. 그러지 못할때 매질도 각오해야 한다. 선생님들도 아이들이 불쌍해서 견딜수 없겠지만 자신이 살아야하기에 아이들을 몰아쳐야하는 현실이 얼마나 불행하게 느낄까. 과연 북한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까. 지금의 남북 문제를 정치적으로 접근해야할 문제는 정치로 민간차원에서 접근할 문제는 민간에서 해결하도록 문을 열어야 할것이다. 강하게 나가도 상처고 느슨하게 가도 비난을 받는게 정치인가보다. 이런 문제를 결정하는 결정권자들이 얼마나 고민이 클까. 이책이 통일세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가깝지만 여전히 먼나라처럼 느껴지는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고민하고 대비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상황은 참 복잡하다. 그렇다고 손 놓고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살기 어렵다고 하는 2012년을 살아가야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잊혀지지 않도록 이책이 도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