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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정석 - 한국인의 6가지 걱정에 답한다
최윤식.정우석 지음 / 지식노마드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친동생이 2년전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는 상가 전단지를 들고 와서 이런데서 꼭 한번 도장을 운영하고 싶다며 가족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돋보이게 그려진 상가 주변으로 아파트가 가득 들어차 있는 누가 보아도 쏠깃한 그런 전단지였다. 그런데 평당 단가가 무려 천만원이나 했다. 동생은 집담보 대출받고 가진 돈 투자하면 할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 워낙 확고해서 반대를 해도 막무가내였다. 꼭 해보고 싶다는데 반대할 명분이 없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얼마후 시행사가 바뀌었다. 분양이 다 이루어지지 못해 시행사가 넘어간 것이다. 새시행사는 가격을 다운해서 상가분양에 들어갔다. 평당 육백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시행사측은 동생과 계약한대로 가야한다며 동생을 압박했고 동생은 계약금을 날릴 형편에 처했다. 그후 정말 우여곡절이 있었다. 계약금도 날리지 않게 되었을뿐더러 상가를 계약하기에 이른것이다. 하지만 임대를 해주는 처지가 되었고 다른곳에 도장을 열었다가 일년만에 큰 손해를 보고 원래의 자리 본인이 처음 도장을 열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말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동생의 상가를 팔 수 없게 됐고 이자만 내면서 상가가 팔리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 와중에 재산세등 각종 세금에 허리가 휠정도로 무척고생하고 있는데 큰 손해보고 팔수도 없는 애매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2008년 부동산 가격이 최고 정점을 찍을 때까지 부동산 가격은 무척 올라버렸다. 오죽했으면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이 부자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을까. 너도 나도 빚내서 아파트를 한채나 그이상을 구매했고 시세가 오르면서 부자가 된듯한 착각을 할 정도였다. 집값은 올랐지만 늘어난 이자부담과 팔리지 않는 집 사이에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의 뉴스를 접하는게 현실이다. 건설사들은 대형 평수의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고 결과는 미분양이 속출하고 부도나는 건설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내가 사는 아파트 앞에도 대형평수의 아파트가 있는데 입주가 안되어서 밤에도 불이 들어와 있는 집보다 꺼진 집이 더 많다. 부도난 아파트도 건설하다가 중단 상태로 2년을 넘게 방치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거기에다가 경기 침체는 외부에서부터 터저 나왔고 그리스나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잘 살던 나라들이 국가부도 운운하면서 불안한 세계경제에 타격을 가하고 있는 중이고 그 여파로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치고 외국자본들이 빠져나가도 들어오기를 반복하는 매우 불안한 상태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그와중에 우리 국회는 한미 FTA가 국회 표결 처리를 못하고 시간을 끌고 있으며 2012년에는 지도자가 바뀌는 중대한 시기가 시기인지라 여야의 기싸움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있다. 산적한 과제는 많은데 국회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표떨어질까봐 소신있게 처리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대치국면을 보면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부의 정석> 이 책을 읽어보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 답답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1부 한국인의 6가지 걱정, 피하기에는 늦었다와 2부 부의 정석, 미래를 지키는 방패와 창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인의 6가지 걱정은 무엇일까? 첫번째 걱정, 부동산 버블 붕괴 그로인한 자산 가치의 하락 그와 더불어 부채의 덫에 빠지고 일자리는 감소되고 퇴직 연금마저 붕괴에 처하며 세금 폭탄에 맞아 초토화 되는 대한 민국의 10년후 미래를 암울하게 들려주고 있다. 마치 저자의 말대로 가고 있는 것처럼 걱정스럽다. 고학력들의 일자리는 줄고 비정규직은 늘며 삶의 질은 떨어지고 집을 사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고 부모에게 얹혀서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기 위해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는 청년들과 높은 등록금때문에 알바에 대출에 직장을 못구해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리는 아주 험난한 청춘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20-30대 구직자들이 너무 많다. 대규모로 탈북해오는 사람들과 그들을 흡수 통일해야할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져 내일이 아니듯이 바라볼수만은 없다는 것이 이책을 쓴 이유이리라. 다가올 미래 혹시 잃어버린 10년을 보낼지 모른다는 경고로 가득차 있고 여러 징후와 통계 자료들을 들이대며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있는데 과감히 뜯어고치지 못하는 정부의 속내와 혹시나 부동산 버블 붕괴가 다가올지도 모른다고 하면서도 오지 않기를 외면해하려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다가올 미래를 착실히 준비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면 어떤 준비를 해야만 할까.
우선 이런 위기가 오게된 이유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 그냥 파도를 맞는게 아니라 위기의 파도를 넘어서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다. 큰 파도를 타고 유유히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멋지게 파도를 타는 모습만 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파도에 맞아 실패했다. 준비와 연습 실패를 겪고 드디어 파도를 탈 정도가 된 것이다. 위기는 기회라고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으면 작은 파도에도 넘어질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를 향해 닥쳐오고 있는 파도는 수없이 많다. 그 파도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파도에 맞아도 견딜수 있는 내공을 닦아야 할 것이다. 바다에서는 파도에 맞아서 죽기도 한다. 오는 파도가 어떤 파도인지 모르면 죽을수도 있다. 그러므로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 열심히 책을 읽어야 하고 위기에 대한 대처방법을 배워야 한다. 경주 최부자집 이야기가 왜 자주 나올까. 무려 12대를 거치며 400년 가까이 만석꾼의 부자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자주 들려주는 이유가 뭘까. 내 마음속에 순간순간 솟구치는 탐욕을 다스리지 못할때 위기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주변을 돌아보아야 한다. 잘못된 소비를 줄이고 수입보다 많은 소비구조를 파악해서 소비를 줄여가는 것이다. 소비가 많은 만큼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 사고 싶은 게 너무 많고 써야만 하는 구조에 살다보니 안쓰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문화속에 살고 있는 이유도 한몫 한다. 자신의 소득을 돌아보고 소비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 소비하기 전에 왜 소비해야 하는지 고민해야한다. 생각을 해야 마음이 돌고 행동이 뒤따르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에게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는 소중한 부를 가지고 있다. 이것을 얼마나 잘 다듬고 투자하는가에 따라 부의 정석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 1% 부자들에게 배워야한다. 잘못하고 있는 몇몇때문에 손가락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고 있는 그들에게 배워야 한다. 가진 것에서 얼마정도 목돈을 마련해서 투자 대상을 찾아야 한다. 건전한 수익을 올릴 방법을 찾아갈때 우리나라를 휩쓸었던 모든 거품의 붕괴로부터 자유하게 될 것이다.
은퇴 후 평균 수명까지 남아있는 20~30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숙제다. 69세의 어머니는 아파트 청소용역일을 하신다. 힘드시니 쉬시라고 말씀드리지만 이것마저 놓아버리면 사회에서 버림받는 것 같고 자식들 눈치보기 싫어서라도 일해야 한다고 하신다. 동생은 태권도장을 그만두면 뭐하고 살지 막막하다고 한다. 나도 또한 그렇다. 아마도 대부분의 서민들의 삶이 나와 같을 것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그 정도에서 만족하지 말고 더 열심히 책을 읽고 미래를 대비하며 공부해야함을 느낀다. 매일의 삶이 힘들고 고되지만 다가올 암울한 미래를 맞이하지 않기 위해서 책에서 길을 찾아야겠다. 저자가 말한대로 그대로 따라 할 수는 없지만 내 형편에 기초해서 할 수 있는 여건에서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고 작지만 투자금을 마련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을 찾아보아야겠다. 그 길을 너무 몰라서 어리둥절하고 이해력도 떨어지지만 공부를 통해서 준비하고 준비해서 다가올 미래 은퇴후 미래를 대비하는 지름길로 삼아야겠다. 이 책대로 이루어지질 않길 바라면서도 이책대로 되어가게 된다면 어찌해야할까. 혼돈스럽고 혼란스럽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단 생각이다. 미래를 알고 가는 것이 큰 강점이 될 수 있기때문에 다가올 대한민국의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점에서 이책이 내게 많은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한미 FTA, 2012년 선거와 대선등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현상에 관심갖고 대비하여야겠다. 이책대로 가게 되는지 아닌지 눈 크게 뜨고 바라봐야겠다. 그리고 나 나름대로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며 노후를 준비하여야겠다. 미래는 지금의 나로부터 변화되어야 변화된다는 걸 확신하면서 말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