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허구지만 사실이나 진실에 가까워지려는 허구다"(P.19) 우리내 일상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늘 반복적인 삶이다.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을 알아가면서 성격이 달라서 갈등하고 때로는 사랑하려고 한다.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가 상처도 받고 상처도 준다. 하루종일 일하는 것은 당연하고 더 일해주어야만 오너가 좋아한다. 한달을 꼬박 채워야 월급을 받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통장의 잔고는 바닥이다. 어디서 새는지 줄줄이 샌다. 그리고 월급날만 기다린다. 반복적인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또 한달이 되며 일년이 된다. 드라마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지만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것 같은 드라마속에 빠져 산다. 나도 드라마를 무척 좋아한다. 보면 볼수록 빠진다. 드라마가 끝나야 겨우 빠져나올 정도로 좋아했다. 아내와 결혼하고 나서 리모콘을 돌려가며 수시로 재미를 찾아 다니는 나를 이해할수 없었다고 한다. 손님이 와도 리모콘을 손에 쥐고 내가 보고 싶은 것은 꼭 보려고 했다. 이때문에 아내와 여러번 다투었다. 아마도 이런 것이 빌미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서서히 텔레비전 중독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텔레비전이란 영향에서 벗어난다는 것 어렵다. 무사 백동수 할때는 일끝나자마자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어야만 했다. 아이들도 함께 보다 보니 텔레비전을 좋아하게 되었다. 특히 드라마를 볼때는 내용이 이어지기 때문에 보지 않으면 대화가 안되기도 한다. 이처럼 너무나 큰 영향을 주는 드라마를 만드는 작가들 16인을 만나볼수 있는 책이 <올댓드라마티스트>다. 한번은 보았음직한 드라마를 써낸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한참 동성애를 다뤘다고 해서 씨끌했던 인생은 아름다워를 쓴 김수현 작가를 비롯해서 국민드라마 허준을 쓴 최완규 작가, 베토벤 바이러스를 쓴 홍진아 작가, 내 이름은 김삼순을 쓴 김도우 작가, 국희의 정성희 작가, 제중원의 이기원 작가등은 내가 즐겨 본 드라마라서 유심히 읽어보기도 했다. 보고 싶었지만 시간의 제약과 아내의 제지로 볼수가 없었던 드라마들을 쓴 작가들을 만나볼수가 있다. 이책을 읽으면서 드라마 작가들이 궁금해진다. 그들은 어떻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드라마 작가가 된 걸까. 드라마처럼 그들의 드라마 작가 인생도 드라마틱한가. 작가가 쓰고 싶은 내용은 어떻게 만들어가는가. 한편의 드라마도 국민드라마라고 말하는 대박 드라마도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철저한 조사와 기획과 촌철살인같은 대사를 얻기 위해서 사람들이 하는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철저하게 준비한다. 때로는 노숙자처럼 되어보고 느껴보고 그리고 글을 쓴다. 글은 그냥 나오는게 아닌 것 같다. 삶이 녹아든 그 속에서 글이 나왔을때 시청자들은 내 얘기를 하는 것처럼 우리 이웃의 얘기를 하는 것처럼 공감하며 드라마 속에 빠져든다. 주인공의 캐릭터를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한다. 드라마 끝이 내 생각과 다르게 불행하게 마무리 되기라도 하면 데모라도 해서 주인공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한다.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시청자들이 끌고 가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작가의 의도대로 시청률에 상관없이 자기가 그리고 싶은 자기만의 캐릭터를 완성해 가는 작가도 있다. 대박드라마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그 이후 드라마에서 조기종영하거나 저조한 시청률로 드라마가 끝나기도 한다. 드라마 작가는 시청률에 울고 웃는 자리다. 하지만 시청률에 좌우되지 않고 자기 만의 색깔을 만드는 작가도 있다. 다양한 인생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드라마. 허구지만 진실이나 사실에 가까운 허구를 만드는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빠져드는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고 할아버지가 되어서 드라마만 꿰고 인생을 보내야 한다면 어떨까. 특히 도시에서 일이 없으면 심심한 나이든 어르신들에게 어쩌면 드라마는 어르신들이 살아온 삶이고 노래고 시가 아닐까. 문득 어머니를 만나러 갈때마다 보고 싶은 드라마때문에 제대로 대화도 못나누고 드라마만 보다가 돌아올때면 마음이 허전해질때가 있다. 어머니는 드라마를 켜 놓고 자고 또 일어나 텔레비전을 끄고 하루를 보낸다. 지금도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서도 일하시는 걸 그만 두는 걸 두려워하시는 어머니를 볼때마다 쉬지도 못하고 일하신다. 일이라도 안하시면 어떻게 도시 생활을 견딜까하는 마음이 들면서 그래도 드라마때문에 심심하지 않게 지내시는 어머니를 보는 것에 만족해해야 하나. 드라마 작가님들이 만들어 내는 드라마지만 세대구분없이 드라마가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앞으로 좋은 드라마 잘 준비해주셔서 시청자들 머리속에 각인되어지는 드라마들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드라마 세대를 잘 어우르고 시대 트랜드에 맞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작가님들에게 더 열심히 하시라고 박수쳐 드리고 싶다. 짝짝짝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