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안영준.엄인정 옮김 / 생각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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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은 뭐가 달라도 달라보인다. 그리고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산다.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노하우를 얻고 싶어 하고 가까이 하고 싶고 배우고 싶고 자신의 삶에 적용도 하면서 바쁘게 살아가는데 어느덧 나이를 먹고 삶을 돌아볼때가 있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 그 결정적일때 나는 어떤 결정을 했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나는 안다. 나름 자기 함리화를 시도해보지만 가장 힘들고 어려운거 그래도 인간관계일것이다.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고전이다. 100년도 더된 책이다. 그런데도 이 책이 술술 읽혔던건 그 시대나 지금이나 인간관계안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비슷하기 때문일것이다. 작게는 가정에서 크게는 조직안에서의 관계가 상처가 되기도 하고 상처를 주고 받기 때문일것이다. 

나는 왜 이책을 선택했을까.

나이 50줄 이제 인생의 후반기를 고민해야할 시기에 이 책은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온걸까.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고 반반한 직장을 다닌것도 아니지만 현재 내게 주어진 삶을 소중히 여기고 나와 관련된 사람들과 더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서 이책을 선택한건 아닐까. 돌아보니 세월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도 정립되기 전 첫 직장 생활은 무척 힘들었다. 영업과 관리직을 겸하는 일이었는데 고객과 전화응대가 너무 힘들었다. 그들의 요구를 알고 그에 맞게 상담해주어야했는데 내 지식과 경험에서 나오는 말들은 그들에게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그래서 손해를 보고 그만두게 되었다.

그리고 두어개 더 직장을 옮기다가 지금의 일을 시작하여 16년째다. 나름 현명한 선택이라고 여겼지만 내가 하는 일은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이고 그래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내게 주어진 일이기에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 이제는 젊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사장님이 써주시니까 고마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대표와는 처음부터 잘지냈을까 아니다. 부닥치는 일이 많았다. 내 주장이 옳다는 생각이 앞서니까 무슨 말을 들어도 성에 차지 않는거다. 주변 직원들과는 잘 지냈을까 아니다.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다가도 문제가 생기면 도끼눈이 떠지고 마음에서 울화가 치민다. 회사에 오는 협력업체나 기사들은 어떨까 갑질하기 일수다. 함부로 대할때도 많다. 말다툼 하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그들이 이해가 안되는거다. 와이프는 딸아이는 어떤가 맘에 안들게 행동하거나 잔소리가 심하다. 가장 견디기 힘든건 그래도 가족이 상처줄때 특히 아내가 그럴때 더 큰 상처를 받는것 같다. 난 잘못한거 없는것 같은데 다투다보면 결론이 내가 잘못한것으로 간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걸까. 열심히 산다고 한것 밖에 없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한걸까.

이 책을 읽으니까 여러가지가 공감이 되었다. 사회 초년생들은 실수가 많다. 나도 그땐 그랬지 너그럽게 넘어가준다. 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사장님도 나름 애쓰시는데 그 맘에 들게 하면 된다고 애써 마음을 고쳐먹는다. 기사들은 시간이 돈이다. 내가 쉬고 싶은 시간에 오면 좋은 말이 안나가는데 그냥 묵묵히 받아주면 좋아한다. 다음에는 쉬는 시간 피해서 오겠단다. 직원들의 실수는 여전히 고쳐나가야할 부분이다. 여전히 용납이 안될때가 있다. 그러면서 나자신의 실수는 웃고 넘기려한다. 모순이다. 대중앞에 서본적이 없어서 수줍어하거나 상대를 설득한다는 건 상상도 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가 아내와 대화하다보니 대화의 요령도 배우고 아부도 배운다. 그러나 잔소리는 정말 듣기가 힘들다.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걸까. 상대를 판단하고 미워하는 건 쉬운데 그 마음을 들어주는 건 왜 안되는 걸까. 그렇게 해보지 않아서다. 지금까지 주욱 내 방식대로 살아왔기때문에 아마도 그게 마음에 들지 않고 그래서 다툼이 되나보다.

세상은 나혼자 사는 곳이 아니다. 룰이 있고 배려가 있고 공존이 있다. 이걸 깰때 파열음이 크다. 그래서 인간은 여전히 미숙한가보다. 배워야할 존재고 그래서 배운다. 지금도 여전히 부족하지만 더 나이를 먹었을때 더 풍요롭게 되지 않을까. 아파트는 참 묘한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관심갖지 않으면 전혀 모르겠다. 엘리베이터에 함께 탈때 인사도 나누지 못하는 어색함이 존재하는 문화. 뭐가 이런 인간관계를 삭막하게 만드는걸까. 만나면 좋고 안부를 나누는 정까지 가지 못하는게 과거와는 너무 다른 현재의 모습이다. 달라져야 한다. 달라질려고 해야한다.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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