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조건 - 제니퍼소프트, SAS,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리더들
박상욱 외 지음, SBS 스페셜 제작팀 엮음 / 북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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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조건
이 책에서는 크게 두 부류의 리더를 보여준다.

1. 기업가로서의 리더 ; SAS의 짐굿나잇 회장, 제니퍼소프트의 이원영 대표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통된 단어는 바로 `직원`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원영 대표는 직원이라 부르지 않고 구성원이라고 한다.
행복한 직원이 기업을 성장하고 발전하는 발판이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젖소가 우유를 더 많이 만든다`
짐 굿나잇회장은(이름도 굿나잇이다) 기업 자산의 95%가 직원이라고 할 만큼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 생각하고 있다.
직원의 행복을 위해 회사를 가기 싫은곳이 아닌 가고 싶은곳 떠나기 싫은곳으로 만들어 버렸다.
캠퍼스라고 불리는 회사에 보육시설부터 각종 복지 시설이 충분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 일의 효율을 높였다.
또한 가족과 함께 다니는 회사를 만들어 버렸고 이로 인해 2대가 함께 일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윗사람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사내 분위기 이다. 이것은 각자의 개성과 창의력을 끌어내는 요인이 된다.
비정규직이 없는 이유는 비정규직은 고용이 불안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기 어렵고 실제 매출에 기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장의 비용을 줄이려고 비정규직을 고용하는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좋은 리더는 자신이 세운 원칙을 잘 지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려울때도 원칙을 지키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지가 중요하다.
회사가 어렵다고 정리해고를 한다는 것은 리더로서 최악의 수를 두는것과 같다. 왜냐하면 정리해고는 남은 직원들을 불안과 두려운 상태로 만들고, 동료를 생존을 위한 경쟁상대로 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근무 환경에서 창의적이고 협동적인 결과가 나올리 만무하다.

제니퍼소프트의 이원영 대표 역시 꿈의 직장,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근무 환경을 만들었다.
경기도 파주 해이리 마을에 위치한 본사 사옥은 내가 상상하던 모습의 회사와 가장 근접하다. 1층의 카페와 지하 1층의 수영장, 그리고 자유로운 출퇴근 및 근무 시간.
이러한 근무환경에서 일할수만 있다면 당장 이직이라도 하고 싶을 지경이다.
육아휴직 2년, 출산 축하금 천만원 지원 등 다양하고 파격적인 복지는 꿈의 직장이라 불릴만한 복지 혜택이다.
하지만 내가 부러운 것은 이런 복지보다도 자유로운 근무 환경이다.
회사에 나와서 자리에 앉아 얼마나 오래 일하는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하면 적은 시간 일을 해도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충분히 휴식한 후 몰입하는것이 더 효율적이며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은 언제 어디서 시작된다. 커피를 마시면서, 수영을 하면서, 잔디밭에 물을 주면서 불쑥 떠오르는 생각으로 일이 시작될 수 도 있다.
자유로운 근무환경은 업무의 집중도를 더욱 효율적으로 만든다. 일을 빨리 처리하면 그만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개인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수직관계를 수평관계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시도로 직급을 없애고 영어 이름을 부르면서(글로벌 기업이므로)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를 유도했다.
나는 이러한 직장에서는 자율성을 전제로 하는 대신 결과에 대한 엄격한 평가 시스템이 있어야 할것 같다고 평소에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원영 대표는 평가시스템이 없으면 그 대신 개인의 내적동기, 열정, 공감과 소통 능력,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라고 한다.
그 나름의 철학이지만 아직 이해가 가지 않는다.
˝기업의 이윤 창출은 결과일 뿐 목적이 아니다˝ 라는 안철수의 말처럼 이 회사는 이윤이 목적이 아니라 공동체적인 삶을 만들기 위한 직장 같다는 생각이 든다.

2. 조직사회로서의 리더 ; 핀란드 전 대통령 타르야 할로넨, 스웨덴 국회의원 수잔네 에버스타인, 우루과이 대통령 호세 무히카, 페루 찬차마요 시장 정흥원

무민마마라고 불리는 할로넨은 푸근한 엄마와 같은 대통령이다. 소탈하고 국민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행동하는 그녀는 12년간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높은 지지율과 함께 핀란드의 국가지수를 1위로 만든 장본인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라는 타이틀 빼고 모두 정 반대의 길을 걸어온 느낌이다.
핀란드는 스웨덴등 북유럽 국가답게 높은 복지율을 자랑하는데 이는 국민들의 30~40%되는 세금으로 충당된다.
가난한 사람들도 모두 도전할 기회는 동등하게 주어져야 한다. 다만 그것을 붙잡아 노력할 것인지 말것인지는 그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것이 복지의 핵심이다.
또한 물고기를 잡아서 주는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빈자에게도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어설픈 목표 여러개를 달성하려고 하면 모두 놓치게 된다. 할로넨은 국민의 행복을 목표로 정하고 명확해진 기준은 빠르고 정확한 판단력을 갖게 해준다.
소통, 좋은 리더는 자기 의견을 주장하기에 앞서 의견을 잘 듣는 청취자가 되어야 한다.
마냥 푸근하고 성격좋은 엄마 같지만 업무에 대해선 철저하고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

특권이란 리더가 버려야 할것
스웨덴의 국회의원은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다. 국회의원이란 더 일하고 봉사하는 직업으로 극한직업에 해당한다. 재선하는 비율이 1/3이라는데 그 이유가 힘들어서 도망치기 때문이란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 리더를 감시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것을 이유로 들 수 있다.
그들이 사용한 돈에 대해 모두 정리하고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며 6인의 담당자가 감시를 한다. 그리고 또 이 여섯명을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는다. 이런 기능은 정치인들의 권력을 견제하고 부패를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꿈에 나올법한 방법이기도 하다. 과연 누가 자기 스스로 이러한 법률을 통과시키겠는가.
정치인들이 어떤 권리를 받을 것인지, 어떤 대접을 받을 것인지는 그 나라 국민들이 다 같이 의논해서 결정해야 한다. 스웨덴에서는 그렇게 한다. -수잔네 에버스타인-

페루 찬차마요 시장 정흥원
이분은 참 대단하다. 한국인이 타국에서 시장을 하는것도 대단한다 시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는다.
물론 하루아침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 정흥원 시장의 원칙인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을 지나치지 않고 도와주는 연민의 마음. 그리고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고 약속한 것을 꼭 지키는 원칙. 어떻게 보면 정치인으로 가장 당연한 원칙이기도 싶은 이 신뢰의 원칙을 잘 지키고 있다.
의사소통이란 단점을 훌륭하게 자신의 장점으로 돌려놓았다. 못알아 듣기에 바로 결정을 내리지 않고 끝까지 듣는 자세, 그리고 천천히 생각해서 결정을 내리는 자세.

조직사회로서의 4명의 리더를 만나 보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스스로를 낮추며 복지를 외쳤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는 마냥 꿈만 같은 얘기다.
나부터도 그 지위에 오르면 고급 세단과 멋진 집을 사고 싶고, 넓은 집무실과 비서를 두고 싶은데 그런 특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오히려 있는게 더 이상하다고 보는 그들의 관점이 나와는 그릇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인생의 성공을 부와 명예, 집과 차 등 물질적 소유로 간주한다. 물론 나도 그렇고 아무리 이성적으로 부정하고 싶어도 그런 것들이 갖고 싶다.
어디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까.
아마도 물질적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시점(돈 걱정 없는)이 오면 복지와 행복에 여유를 둘 수 있지 않을까?
돈은 수단이지 돈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을 가슴 깊이 이해하고 실천하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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