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어 말하기 - 무심코 꺼낸 말투를 호감을 주는 말투로
오노 모에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새로운제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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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정도 간격을 두고 다른 질병으로 병원을 방문하던 시기에 의사선생님의 인사에 놀란 경험이 있다. 왜 또 병원에 왔냐고 말해서 당황했고, 진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도 신경 쓰였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불쑥 튀어나온 말이겠지만 기분이 이상했다. 이처럼 무의식적으로 꺼낸 말로 실수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무심코 꺼낸 말투를 호감을 주는 말투로 바꾸어 말하기>에서는 평소에 사용하는 말을 긍정적인 표현으로 대체한다.

상대방을 위로한다는 마음이 앞서서 ‘큰일이네’, ‘힘드시겠어요’라는 맞장구는 자칫 남일처럼 느껴진다. ‘힘들다’라는 판정은 부정적인 마음으로 연결되니, 상대방의 대화에 반복하기를 추천한다. 또한 메일을 주고받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몸조리 잘하세요’라는 부정적인 표현보다 ‘건강하게 보내세요’처럼 긍정적인 표현으로 마무리 인사를, ‘OO 하지 마라’라는 부정형보다 ‘OO 해라’라는 긍정형으로 부탁하여 동기부여를 주는 편을 강조한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와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는 자주 사용하는 문장이다. 컴플레인 대응에는 ‘불편’이라는 표현이 들어가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과 같단다. 컴플레인을 호소하는 입장에서는 본인의 심정을 정확하게 받아주길 바라므로, ‘혼란’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또한 사과하는 입장에서 ‘다음 주에 사죄 인사드리러 찾아뵙겠습니다’처럼 미루는 인상보다 ‘사죄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오늘 시간 내 주실 수 있을까요?’처럼 즉각적인 태도가 필요했다.


평소에 ‘수고하세요’라는 대체하는 인사말은 없을까라고 생각에 잠겼다. 경비 아저씨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쓰레기나 재활용품을 버린 후에 바로 마지막 인사할 때가 애매해서 ‘수고하세요’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수고하세요’를 윗사람에게 사용하면 안 되는 표현으로 꼽았고,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실례합니다’로 대체하기를 조언한다. 그럼에도 나의 상황에서 적절하게 사용하기 어려워서 난감했지만 계속해서 고민해 봐야겠다.


‘나이도 어린데 똑 부러지네’처럼 나이나 성별이 포함한 칭찬은 차별이고, 상담할 때 ‘잘 알아요’와 같은 동감보다 ‘그렇게 생각하셨군요’와 같은 공감이 중요했다. 동감은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져 의존 관계가 되고 차츰 공격 대상으로 얼마든지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투를 살짝 바꾸기만 하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서로 기분 좋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기분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평소의 말투를 점검해 보시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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