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컨슈머 - 소비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온다
J. B. 매키넌 지음, 김하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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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컨슈머란?소비하지 않는 소비자 혹은 소비를 줄이는 것을 의미

제목만 보고 끌렸다. 소비하지 않는 소비자라니, 호기심이 일어났다. 소비가 관심 있는 분야이기도 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를 빼놓고 경제 성장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디컨슈머에 관심이 있었던 이유는 우리 가족도 소비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기도 했다.


나는 배민이나 요기요와 같은 배달 음식 앱을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았다.

나는 쿠팡 파트너스?를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았다.

나는 마켓 컬리에 가입하지 않았다.

냉동식품은 온라인으로 대량 구매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좀 놀란다. 그런데 사실이다.


우리 가족은 배달음식은 아예 먹지 않는다. 어쩌다가 손님이 왔을 때나 한번 시켜 먹을까 말까이다. 간편함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 이유는 감당 안 될 만큼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 용기 때문이다. 특히 족발과 회 종류는 손님이 와도 시켜 먹지 않는다. 심하다 싶을 만큼 플라스틱과 비닐이 쌓인다. 치우면서 죄책감에 휩싸인다. 겁이 난다.


어느 순간- 냉동식품도 택배 주문하지 않는다. 함께 오는 아이스팩을 버리기 애매해서, 언젠가는 쓰겠지라는 마음으로 냉동고에 넣었더니 어느 순간 한 칸을 가득 채웠다. 음식보다 많아질 즈음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싶었다. 필요할 때마다 마트에서 한 봉지씩 사 먹기로 했다.


그렇다고 철저하게 친환경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건 아니다. 위와 같은 굵직한 몇 가지만 습관화가 되었고, 소소한 소비는 계속 이루어진다. 그래서 1주일에 한번 재활용 버리는 날이 가까워 오면 커다란 장바구니가 가득 차 있다.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 중 우리 가족이 실천하고 있는 부분은 생각보다 많았다. 물론 완전한 디컨슈머는 아니지만, "진정한 소비와 행복 그리고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

덜 살수록 더 살 수 있다.

고 이야기하는 저자. 생각해 보니 코로나로 중국 공장 가동이 멈추자 미세먼지 문제는 쏙 들어갔다. 강제로 소비가 줄고, 생산이 줄면서 공기가 좋아진 것이다. 덜 살수록 더 살 수 있다는 말이 실감된다.

더해서 소비를 줄일수록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고 하면서, 행복해지는 건 추구하는 가치에 달렸다는 내용 역시 공감되었다. 육아에도 물질적으로의 풍요만이 아닌 어느 정도의 결핍이 있어야 아이들이 소중함을 느끼고 독창성을 발휘하면서 더 잘 자라는 것처럼 말이다.


간소한 삶을 사는 사람 대다수는 결국 개인의 발전이나 공동체의식 같은 내재적 가치에 끌린다.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은 제게 정말 큰 행복이에요. 저는 생활방식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에게 적응할 수 있고, 그들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어요. 내가 인간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느낌이에요. 이 느낌은 검소한 삶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312p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부족하다고 속삭이고, 남들보다 못하다고 비교하게 하면서 소비를 부축인다. 정말 그럴까?

내적 편안함과 삶의 질, 관계의 행복감은 소비와 상관없음을 느꼈다. 저소비 사회에서의 생활이 더 좋고, 스트레스가 적고, 노동이 줄거나 유의미한 일이 늘어나고, 사람들이나 가장 중요한 일에 쓸 시간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하는 책의 내용처럼 말이다.


지금 우리 가족이 실천하고 있는 소비습관에 작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더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디컨슈머의 삶에 더 가까워지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현실적인 미니멀라이프도 실천하고 물질적으로는 가볍게, 마음과 정서적으로는 풍요롭게 잘 살아가고 싶다.

*출판사 제공으로 읽고 솔직하게 남기는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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