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과 지성으로 일한다는 것 - 뉴노멀시대 비즈니스 전략
야마구치 슈.미즈노 마나부 지음, 오인정.이연희 옮김 / 마인더브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흥미롭게 읽은 책 감성과 지성으로 일한다는 것.

[센스의 재발견]을 쓴 디자이너 출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즈노 마나부와 인문학 컨설턴트인 야마구치 슈, 두 명의 저자가 대담 형태로 쓰인 책이다.


이런 주고받는 대화 문체의 글은 집중이 잘되지 않아서 선호하지 않는데, 내용이 매력적이라 책 속으로 들어갈 듯 마구 줄 치며 흥미롭게 읽었다.


읽는 내내 디자인과 기획에 대한 생각, 앞으로 나의 방향성, 도전해 보고 싶은 일들이 자유롭게 떠올랐다.

목차를 살펴보면서 어떤 내용일지 궁금증이 더 가득해졌다.


이 책의 키워드를 뽑자면, 의미, 스토리, 세계관


핵심은 뉴노멀 시대에는 더 이상 기능과 가격, 즉 필요를 충족시키는 문명으로는 더 이상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기 어렵다. 의미를 담고, 스토리와 세계관, 즉 문화가 있어야 가능하고 기업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세계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그 세계를 좋아하는 사람들, 즉 '타깃'을 명확히 정해져 있어야 하는데, '구매하기를 바라는 사람' 그뿐만 아니라 '구매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도 정해야 한다는 내용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다수의 사랑과 큰 규모의 기업, 브랜드가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었다. 그것을 버리면서도 글로벌화하는 방법은 소수라도 그 세계를 제대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드는 것을 강조했다.


그런 세계관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디자인'이 빠질 수 없다. 시각 디자인이 든 제품 디자인이든 보이는 모양만 디자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담겨 있는 스토리와 의미가 부여되어야 가치 있는 무언가가 된다.


심지어 그 세계관을 정밀하게 관리하고 구축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정밀도, 질적 관리까지 필요하다는 내용에서는 와, 감탄했다. 카드 뉴스나 광고 문구뿐만 아니라 상품 설명서, 보도 자료, SNS 피드, 내가 인스타그램 프로필 하이라이트 영역 디자인 프로젝트를 할 때, 프로필 영역에 자신을 어떤 키워드로 소개할지 그 선택을 위한 고민을 충분히 하자고 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


세계관을 만든다고 단순히 한 부분만 바꾸거나 신경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 어떻게 보여줄지 자기 자신을 기획할 수 있는 감각, 어떤 언어로 어떻게 풀어낼지 언어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더 밀도 있게 갖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즈노 마나부가 디자인의 역할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소름이 돋았다. 지금 여기 없는 미래를 상상하고, 선명하게 마음속으로 구체화하고, 실현하기 위해 단계를 떠올리고, 최종적인 아웃풋까지 만들어 내는 것이라니, 이것은 드림보드에 꿈을 담고 실현해 나가는 과정과 똑같지 않은가!?


내가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 '일상을 근사하게 디자인합니다' 와 드림보드를 이루어 가는 과정이 일맥상통하다는 것을 깨닫자,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어떤 커다란 그림이 그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분위기가 상상되었고 그것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솟았다.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의미'를 만들 수도, '세계관'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문장을 꼭꼭 씹으며 이 책을 다시 한번 정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