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베드타임 - 아이의 미래가 달라지는 기적의 취침 습관
김연수 지음 / 다독다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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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육아에 관한 자랑주의 글은 나름대로 자제하는 편인데, 요즘같이 아이와의 관계가 찐하게 좋을 때는 자연스럽게 쓰게 되고 주변에 떠들게 된다.

당연히 육아가 항상 평탄하고 좋은 것은 아니다. 처음에 밝힌 것과 같이 굴곡이 있다.

긴긴 겨울 방학이 끝나고 지난 3월에서 4월 초 등원을 하면서 육아가 힘들어졌다. 딱히 루틴 없이 집에서 편안하게 지내다가, 등원이라는 규칙적인 생활을 시작하려니 아이도 나도 마음과 상태가 좀 어수선했던 것이다.

또한 우리의 생활을 돌아보니 유치원에 다니면서 취침시간이 살금살금 늦춰지더니 급기야 10시가 넘어서 잠드는 날이 꽤 많아졌다. 당연히 늦게 일어나고, 나갈 준비해야 하는 아침 시간이 분주해졌다. 그러다 보니 지각은 싫은 내 마음도 덩달아 급해져서 아이에게 빨리, 빨리하라는 잔소리와 아이를 배려하지 못해 언짢은 채로 유치원에 보내는 날이 1주일에 꼭 한두 번은 있었다. 그런 날은 나도 기분이 좋지 않아서 아이 보내고 나서 혼자 있는 그 귀한 시간에 뭘 하고 싶지가 않았다.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4월에 마음잡고 미라클베드타임을 정성껏 읽기 시작했다. 저자인 뮤직멘토님과 실제 코칭을 한다는 느낌으로!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나니 6살 육아 이렇게 쉬워도 되나? 싶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만큼 효과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책에 아이와 나의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노하우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미라클베드타임이란

아이를 정해진 시간에 충분히 재우는 단순한 루틴을 통해 아이의 건강한 정서와 자기 주도력은 물론 엄마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육아법이다.

미라클베드타임 p.8

미라클베드타임은 단순히 9시에 아이를 일찍 재우는 수면 육아가 아니다. 내가 한 달 동안 정성껏 미라클베드타임을 읽고 적용해서 경험한 것이 위의 정의 그대로다.


이제 아이는 다시 8시 30분-늦어도 9시면 침대에 눕는다. 우리가 가장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잔잔한 음악을 준비하고 마사지를 해준다. 이때 아이의 정서와 에너지가 평온해지는 것이 온전히 느껴진다. 말하지 않아도 아이의 눈빛과 몸짓에서 "엄마 나 지금 너무너무 행복해요~" 가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힘들었던 일, 좋았던 일, 내일은 어떤 하루일지 이야기를 나누고 책 2-3권 쯤 읽은 뒤 평온하게 잠이 든다.


솔직히 최근 6세 육아가 이렇게 편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

아이는 등원 전, 잠들기 전 세수 양치 혼자 하고, 옷도 혼자 입고는 늘 정신없는 나를 기다린다. 엄마 신발 뭐 신을지 물어보고, 현관에서 내가 바로 신고 나갈 수 있게 돌려놓고서.

내가 육아하면서 어려움을 느꼈던 부분이 식습관이었는데, 4월 한 달 동안 책에 소개된 리워드 차트를 활용해서 정말 많이 개선되었다. 먹는 양도 늘었고, 시간도 단축되었으며 골고루 먹기까지 한다. 다 먹고 나면 "잘 먹었습니다!" 씩씩하게 인사하고, 먹은 그릇 싱크대에 갖다 놓는 아이다.

아이에게 받는 사랑이 더 많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사실 나는 매일매일 내 할 일이 넘쳐서, 아이의 공부는 적극적으로 봐주지 못하고, 등원 전과 잠자리 들기 전 책 몇 권 읽어주는 것이 다인데, 불안한 마음이 크지 않는 건 정말 미라클베드타임 덕분이다.

책 미라클베드타임에 보면 유아기부터 가족 루틴에 따라 형성된 생활 습관이 학령기가 되자, 자연스럽게 학습 습관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이미 사소한 생활 습관을(세수, 양치, 옷 입기, 먹은 그릇 정리하기, 유치원에서 쓴 물통, 수저통 싱크대에 갖다 놓기 등)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 불안해하며 공부 걱정을 벌써부터 할 필요 있을까? 전혀 없다. 미라클베드타임의 가치처럼 습관과 루틴이 잘 잡혀있다면 말이다.

정말 미라클베드타임과 뮤직멘토님과 인연이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물론, 육아하면서 힘든 순간은 수시로 찾아올 것이다. 그때마다 미라클베드타임의 가치를 기억하며,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의식적 노력을 해야겠다.


오늘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싶은 책 속 한 문장


엄마 말 잘 듣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만 찾을 것이 아니라, 엄마도 아이 마음에 쏙 드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

미라클베드타임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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