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베드타임은 단순히 9시에 아이를 일찍 재우는 수면 육아가 아니다. 내가 한 달 동안 정성껏 미라클베드타임을 읽고 적용해서 경험한 것이 위의 정의 그대로다.
이제 아이는 다시 8시 30분-늦어도 9시면 침대에 눕는다. 우리가 가장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잔잔한 음악을 준비하고 마사지를 해준다. 이때 아이의 정서와 에너지가 평온해지는 것이 온전히 느껴진다. 말하지 않아도 아이의 눈빛과 몸짓에서 "엄마 나 지금 너무너무 행복해요~" 가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힘들었던 일, 좋았던 일, 내일은 어떤 하루일지 이야기를 나누고 책 2-3권 쯤 읽은 뒤 평온하게 잠이 든다.
솔직히 최근 6세 육아가 이렇게 편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
아이는 등원 전, 잠들기 전 세수 양치 혼자 하고, 옷도 혼자 입고는 늘 정신없는 나를 기다린다. 엄마 신발 뭐 신을지 물어보고, 현관에서 내가 바로 신고 나갈 수 있게 돌려놓고서.
내가 육아하면서 어려움을 느꼈던 부분이 식습관이었는데, 4월 한 달 동안 책에 소개된 리워드 차트를 활용해서 정말 많이 개선되었다. 먹는 양도 늘었고, 시간도 단축되었으며 골고루 먹기까지 한다. 다 먹고 나면 "잘 먹었습니다!" 씩씩하게 인사하고, 먹은 그릇 싱크대에 갖다 놓는 아이다.
아이에게 받는 사랑이 더 많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사실 나는 매일매일 내 할 일이 넘쳐서, 아이의 공부는 적극적으로 봐주지 못하고, 등원 전과 잠자리 들기 전 책 몇 권 읽어주는 것이 다인데, 불안한 마음이 크지 않는 건 정말 미라클베드타임 덕분이다.
책 미라클베드타임에 보면 유아기부터 가족 루틴에 따라 형성된 생활 습관이 학령기가 되자, 자연스럽게 학습 습관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이미 사소한 생활 습관을(세수, 양치, 옷 입기, 먹은 그릇 정리하기, 유치원에서 쓴 물통, 수저통 싱크대에 갖다 놓기 등)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 불안해하며 공부 걱정을 벌써부터 할 필요 있을까? 전혀 없다. 미라클베드타임의 가치처럼 습관과 루틴이 잘 잡혀있다면 말이다.
정말 미라클베드타임과 뮤직멘토님과 인연이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물론, 육아하면서 힘든 순간은 수시로 찾아올 것이다. 그때마다 미라클베드타임의 가치를 기억하며,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의식적 노력을 해야겠다.
오늘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싶은 책 속 한 문장
엄마 말 잘 듣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만 찾을 것이 아니라, 엄마도 아이 마음에 쏙 드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