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고잉 KEEP GOING - 좋은 날도 힘든 날도 나를 나아가게 하는 10가지 방법
오스틴 클레온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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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도 않고,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솔직히...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 읽게 되어서 킵고잉이 나에게 더 의미 있는 책이 되었다.

컬러도 블루,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파란색이다. 살짝 딥하면서도 예쁜 파란색.


오스틴 클레온의 킵고잉은 저자가 자신이 읽으려고 집필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능력 있는 크리에이터이지만 창작이란, 아니 인생의 모든 일이 늘 상승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일이 잘 안 풀리고, 마음이 다운될 때 읽기 위해 썼다고 하니, 그 내용이 더 궁금해졌다.


좋은 날도 힘든 날도 꾸준히 나아가는 10단계를 소개하고 있는데, 킵고잉을 읽으면서 내가 실천하고 슬럼프로부터 조금은 회복할 수 있었던 세 가지를 정리해보면, To do 리스트 작성하기 / 숫자 잊기 / 속도를 늦추고 드로잉 하기이다.


내가 슬럼프에 빠진 결정적인 이유는 내 머릿속의 이미지와 내가 그릴 수 있는 그림의 간극이 커서였다. 마음에 안 드는 그림을 보고 있자니 괴롭고, 그리지 않으면 다른 불편한 마음이 생겨서 악순환이었다.


킵고잉을 읽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 리스트,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감사한 일에 대한 리스트, 부족한 점 도움이 필요한 점에 대한 리스트를 정리하고 나서야, 어렵다고 피하는 게 상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 나의 부족한 상태를 인정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게 했다.


그래서 스스로 시작한 일이 블로그 나만의 실천 100일 챌린지였다. 그림 한 장과 글 한편으로 1000pj 폴더에 포스팅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니 조회 수에 특히 신경이 쓰였는데, 킵고잉을 읽으면서 숫자에 연연하지 말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100일 만큼은 순수하게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려보고 쓰고 싶은 글을 써보자는 의지를 세운 것이다.


마지막으로 킵고잉을 읽고 가장 잘한 실천은 인물 드로잉을 다시 시작한 것. 1000pj에 하나하나 담지는 않지만, 인체에 대해 기본적인 공부를 하고, 핸드폰 사진첩에 담긴 사람들을 하루에 3장 정도 연습 삼아 그리고 있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일은 다른 지름길이 없다. 반복하고 연습해서 길을 내는 수밖에는. 피해서 마음이 불편한 것보다는 나의 실제 그림 상태를 눈으로 보는 것이 더 마음이 놓이는 일이었다. 방법이라도 찾을 궁리를 할 수 있으니. 오스틴 클레온도 속도를 늦추고 드로잉을 하자고 한다.


드로잉이라는 행위의 힘을 빌리면 우리도 현재를 살 수 있으며, 눈앞에 실재하는 대상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 킵고잉 116p


오스틴 클레온의 킵고잉을 읽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조급해하지 말고, 무언가를 빨리 끝내야 한다는 걱정보다는 꼭 해야 하는 무언가를 찾을 걱정부터 하라고 한다.


그래, 계속해보자. 계속 가보자.

데이비드 호크니가 말한 대로 쓰러질 때까지 계속. 킵고잉!


저자 클레온 오스틴의 드로잉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 책이다.


도무지 의욕이 안 나고, 안 될 거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면 클레온 오스틴의 '킵고잉' 읽어본다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나만의 힌트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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