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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할까 -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장기민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8월
평점 :
디자인과 경제의 연결 부분이 궁금해서 서평단으로 신청하고 읽게 된 책. 홍대 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은 사람들로 가득할까
사실 내가 20대에 그러니까 십여 년 전부터 친구와 홍대에 놀러 갈 때마다 했던 말이 "홍대 앞에는 정작 홍대 다니는 사람들은 많이 없다"였다. 오래전부터 그런 생각을 해와서인지, 아니면 '홍대'가 요즘의 핫플레이스가 아니기 때문 인지 책 제목에서 살짝 진부함이 느껴졌다. 내용과의 제목의 연관성이 조금 아쉽기도 했다.
한 챕터, 한 챕터가 길지 않고 어렵지 않게 읽힌 책으로, 디자인-경제-심리 세가지 부분을 쉽게 풀어내고 있고, 우리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유기적인 관계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저자의 관점이 공감되었다.
끄덕끄덕 쉽게는 읽히지만, 디자인 관련 책이라서 기대를 많이 한 탓일까 새로움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공감하는 순간 쓰레기도 고가의 상품이 된다/ 공감 경제학의 월간 이슬아에 관한 이야기
뉴욕 쓰레기나 프라이탁 브랜드는 알고 있었지만, 이슬아 작가의 [월간 이슬아]가 솔직함으로 공감을 얻고 성공한 부분은 BTS가 성공한 이유가 생각나기도 했다.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고 진정으로 사람을 대할 때 네트워크가 형성되며, 그들과 교류하고 깊은 이야기를 나눌 때 함께 성장하고 성공한다고 한다. 127p
SNS를 하다 보면 나의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고, 그럴싸해 보이게 포장하고 싶은 마음도 드는데, 솔직함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감정을 적절히 생산하고 소비하라/ 이모티콘 경제학
요즘 이모티콘 작가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많고, 꼭 전업 작가가 아니더라도 개인이 만든 이모티콘을 판매할 수 있는 루트도 많다.
실제로 카톡에서 주고받는 하나의 이모티콘 때문에 기분이 좋기도, 싫기도 했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우리가 그만큼 감정의 경제에 약하고, 감정도 단련시켜야 한다는 것. 감정을 적절히 생산하고 소비해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모티콘을 구매하거나 선물을 하고, 국내외의 다양한 이모티콘 시장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모두에게 인정받기보다 한 명에게 사랑받느려 노력하라/ 배달의민족경제학
배달의 민족 기업 마인드와 배경, 마케팅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
배달의 민족스러운'것을 연구하고, "어떻게 해야 고객과 잘 놀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재미있는 요소를 만들어 나간다.
특히 20-30대를 넘어 더 넓은 연령대로 타깃을 확장해나갈 계획이 없다는 마인드에서 선택과 집중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느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려고 하다 보면 자기만의 색이 사라진다. 한 사람을 제대로 만족시키면 모두가 만족한다는 것은 무언가의 시작 시점에서 타깃을 설정할 때 꼭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디자인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이 읽는다면 더 다양한 방면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디자인에 관심있는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어렵지 않게 디자인에 대한 풀어내고 있는 부분과 짤막하게나마 요즘 브랜드의 배경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