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류승희 지음 / 생각정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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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꾸준히

매일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

 

이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책 표지에는 한 워킹맘이 퇴근하

뒷모습이 담겨 있다.

노을은 지고 있고

한 손에는 장을 본 봉지가

한 쪽 어깨에는 가방을 걸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녀의 표정은 어떨까,

많은 생각과 상상을 하게 하는

한 장의 그림과 짧은 문구.

전체적으로 책에서 주는 감동은 이런 식이다.

글(말)이 많지도, 그림이 화려하지도 않다.

조용하고 담담하다.

나도 그림을 그려고 하기에

저자가 만화를 그려나가기 위해 했던 노력이나

육아를 하는 모습 등 소소하게 공감되었다.

매주 1시간씩 카페로 혼자 나가 에너지를 채우거나

아이와 도서관에 다니닌다.

앞 서가는 다른 작가를 보며 조바심과 불안감이

들었다는 고백들이

나와 다르지 않구나...위로에서

그럼에도 이렇게 책을 냈구나,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나의 일을 꾸준히 해야겠다

라는 동기부여까지 모두다

조용하게 이루어졌다.

아이랑 산책 길에도 놀이터에서도 한번씩 펼쳐보면

괜히 하늘을 한번씩 올려다보게 되었다.

사각사각 흔하디 흔한 연필이라는 재료로 그려낸 그녀와 보통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 그 안에서의 다양한 관계, 느끼는 감정, 들었던 생각들...

소박하지만 풍부했다.

다만, 아주 조금 아쉬웠던 점은

만화 에세이 끝에 남긴 일본 작가의 시 한 소절...

분명 어떤 장면에서는 그 시가 작가의 만화에 대한 느낌을 풍성하게 했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작가의 그림과 글 그대로 느끼고 싶은데,

시 한 소절이... 다른 분위기로 나에게 들어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좋았다.

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림도 매력적이었다.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는 나에게 세잎클로버 같은 책이었다.

네잎클로버처럼 흔하지 않은 행운은 아니지만

세잎클로버처럼 한하게 발견할 수 있는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했으므로...

길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이제야 알겠다. 가고 싶은 길이 모두 다르고, 각자의 보폭도 다 다르다는 걸.

1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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