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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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소설은 잘 읽지 않아서 다산 북스의 사전 서평단으로 도전해 보았고, 당첨되어 읽게 된 책이다.

택배를 받자마자 두께에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스토리 자체에는 지루함이 없는 편이었다.

인물 관계도가 조금 복잡했지는데, 뒤에 보니 이런 식으로 리틀엔젤 (빅엔젤의 배다른 동생)의 입장에서 그려진 가족도가 있었다.

멕시코 문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지만, 책을 읽으며 느껴지는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뭔가 시끌시끌하고 열정적이고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풍부한, 그러면서도 가부장적, 보수적인 부분도 많았다. 그리고 성적인 이야기, 음담패설, 비속어가 잊을 만하면 등장해서 읽기 불편하기도 했는데, 그들의 문화겠거니 글자 자체로만 읽고 흘려보냈다.

나를 순간순간 불편하게 한 요소들은 사실 표면적인 부분이었고, 소설 속의 이야기는 다른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네 삶이자, 죽음 앞에서 필요한 건 용서와 화해였다고.

가족이라는 관계는 본의 아니게, 가깝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게 된다. 하지만 가족은 버릴 수도 핏줄을 자를 수도 없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화해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얽힌 마음과 감정을 풀어야 한다.

내 마음이 편하고 만족해야 모든 것이 원활하다고 하는데, 내가 편안하기 위해서도 미워하던 누군가를 용서해야 한다.는 것.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이다. 가족 간에는 더욱 그렇다.

블랙 코미디 같은 느낌의 웃음 포인트가 있기도 한 책이지만, 어느 나라, 민족이든 가족 안의 사랑, 용서, 즐거움의 가치는 긍정적인 힘을 발휘한다.

우리가 하는 건 말이다, 얘야. 바로 사랑이란다. 사랑이 답이야. 아무것도 사랑을 막을 수가 없어. 사랑에는 경계도 없고 죽음도 없지.

372p

책을 덮으며, 가족 간의 사랑은 어떤 형태로든 상대방이 느낄 수 있도록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도 한번 생각해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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