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르 뉴욕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보경 옮김 / 학고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예전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고 프랑수아즈 사강 이라는 작가에 대한 호감이 생겼었다. 인물간의 미묘한 심리와 특히 여자의 심리를 그리는 면에 있어서는 공감도 되었고 재미도 있었다. 그러던 중 읽게 된 사강의 에세이 '봉주르 뉴욕' ..호감가는 작가의 생각이 더 솔직하게 드러나는 에세이를 읽는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에세이라는 것이 작가의 체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한 자기고백적이고 개성적인 글이기에 작가와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강이 살았던 시대 그녀가 느꼈던 거리의 풍경, 그리고 사람, 자연에 대한 생각들을 통해 나와 시대도 공간도 다른 곳에 살았던 그녀와 매우 가깝게 대화를 나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사강의 소설 속에서 매력으로 끌렸던 그녀의 세밀한 묘사와 심리를 파악하는 그 문체는 글 읽는 즐거움 까지 만족시켜 주었기 때문에 좋았다.

 각 도시를 여행하면서 그 곳에서의 견문들과 감상들을 나열한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베네치아를 여행하는 부분이었다. 베네치아의 풍광들과 그곳 사람들의 여유로움을 담은 그녀의 글을 통해서 베네치아라는 도시에 대한 호감이 생겼다. 그리고 언젠가 그곳에 가게 되면 사강을 생각하게 되리라 ...

 하루의 일과, 여행에서의 감상을 글로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렇게 실천에 옮기지도 못하고 능력도 안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언젠가 나도 사강처럼은 아니지만 내가 보았던 남기고 싶던 삶의 기억을 이 책처럼 정말 자유롭게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책의 두께가 매우 얇아서 정말 가볍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지만 그것보다 더 큰 울림을 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