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여름 크리스마스 - 2024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이야기숲 2
박현경 지음, 안은진 그림 / 길벗스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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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아빠의 죽음으로 엄마와 떨어져 외삼촌 댁에 살다가 1년만에 엄마 집으로 들어와 살게 된 준오.

진명이라는 소도시에서 서울로 온 준오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기만 하다.

하지만 찬주, 민성, 나율과 친구가 되면서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이해하면서 성장하게 되는데..

[길벗스쿨 ▶ 우리들의 여름 크리스마스]를 읽으면서 수십년 전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추억이 떠올랐다.

같은 반 친구들과 셋이서 <아테네 3총사>를 결성했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승리의 여신 '아테네'처럼 우리 셋이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승리'할 것이다라는 깊은 뜻을 품고 결성한 <아테네 3총사>.

부산의 다운타운인 남포동에 가서 하트모양 목걸이에 <아테네 3총사>라고 음각으로 새기고 항상 목에 걸고 다녔던....

물론 5학년에 반이 갈라지고, 중학교 가면서 완전히 해체된 조직(?)이다. 그런데 막내가 그 때보다 더 큰 지금까지도 그 목걸이를 가지고 있다.

옛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 그 목걸이를 말이다.

그 때는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었다.

복권사서 1등하면 1억짜리 집 한채 사고, 거기를 우리 아지트로 만들자는 생각만해도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그 돈으로 뭘할지 희망회로를 돌리면서 , 어린이 소설 몇권은 썼을만한 상상을 했던 그 시절.

[길벗스쿨 ▶ 우리들의 여름 크리스마스]는 그 오래전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갑작스러운 아빠의 죽음으로 엄마와 떨어져 외삼촌 댁에 살다가 1년만에 엄마 집으로 들어와 살게 된 준오.

진명이라는 소도시에서 서울로 온 준오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기만 하다.

하지만 찬주, 민성, 나율과 친구가 되면서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이해하면서 성장하게 되는데..

글을 읽으면서 우리 둘째 귀염둥이 생각을 많이 했다.

준오와 같은 6학년 아이라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중학교 가기 전이라고 나도 요즘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꽤 많이 하고 있어서 아이에게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내가 아이의 자율성을 너무 제약하고 있나...하는 반성도 하면서 말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걱정없는 환경에서 살게해주는 부모의 노력을 알기나할까, 왜 이렇게 우리 귀염둥이는 철이 없을까, 이젠 더이상 예전의 귀염둥이 막둥이도 아닌데 부모라서 그런가... 저렇게 말 안듣고 귀엽지도 않은데 내 마음은 왜 일편단심 해바라기일까...도치맘인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길벗스쿨 ▶ 우리들의 여름 크리스마스]를 읽으면서 꽤 현실적인 스토리로 다가왔다. 아직 청소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리고, 초등학생이지만 초등의 어리고 철없는 어린이는 아닌...

집에서 하는 행동을 보면 그저 철없는 어린아이 같은데, 학교 선생님 말씀으로는 또래보다 조숙하고 철이 든 아이라고 하니 사실 매칭이 되지 않는다.

좀 전에도 이번주 할일 다 안하고 방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둘째에게 샤우팅한번 했는데, 아이에게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지.

아이에게 책이 어떠냐니까 재미있단다.

좀 더 세련된 감상평을 해봐! 했더니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진다.

"원래 엄마아빠들은 다 비슷한 가봐요."

음... 무슨 뜻인지 알겠어, 딸아.

초등 5~6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같은 반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공감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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