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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사나이 ㅣ 문지 스펙트럼
E.T.A. 호프만 지음, 김현성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는 E. T. A. 호프만의 세 편의 단편이 실려있습니다. 그 중 표제작인 <모래 사나이>는 세 편 중에서도 압권이었습니다.
200년도 더 전에 쓰여진 작품임에도 놀라운 상상력으로 환상적인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야기에는 세 남녀가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나타나엘과 로타르, 클라라입니다. 나타니엘과 로타르는 친구이며, 클라라는 약혼한 사이입니다.
나타니엘의 편지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프랑켄슈타인이 떠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싶습니다.) 나타니엘의 편지에는 어린시절 아이들을 일찍 재우기 위해 등장한 모래 사나이가 등장합니다. 동화에나 나올만한 모래 사나이는 코펠리우스라는 변호사이자 연금술사의 모습으로 실현됩니다.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충격적인 장면은 나타니엘에게 트라우마로 남습니다. 성인으로 성장한 나타니엘은 청우계 장수인 코폴라를 만나게 되면서 어린시절의 공포가 되살아납니다.
로타르와 클라라의 도움으로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듯 하지만, 또 다른 사건으로 인해 다시금 광기가 되살아나게 됩니다.
세 편의 이야기 모두 인간의 심리묘사가 뛰어나서 읽다보면 나도모르게 공감하게 됩니다. 공포와 광기에 오소소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 질 정도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고전은 오래전에 쓰여지고 유명하기 때문에 읽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상관없이 공감을 느끼고 감동을 주기 때문에 읽히는 것 같습니다.
"휘, 휘, 휘! 불의 동그라미여! 돌아라. 불의 동그라미여, 신나게, 신나게! 나무 인형이여. 휘, 아름다운 나무 인형이여, 춤추어라!"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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